나의 이야기

어수선한 날입니다.~

청포도58 2023. 4. 14. 15:04

 

잠실 작은아버지의 진단 결과가 나왔습니다.

 

남동생을 통해서 듣긴 했지만.~ 어째야하나.~ 산책을 하면서 생각을 했습니다.

아는 체를 해도.~ 안해도.~ 지금 상태에서는 반갑지도 않을 터.~ 그렇다고 잠잠히 있을 수도 없습니다.

일단 전화를 드렸어요.

 

음성이 당연히 좋질 않으십니다. 어째.ㅠㅠ

본래 성격 자체가 가리고 뭐고 하는 스타일이 아니셔서 바로 말씀하십니다. 병원 의사가 그러더라.~ 캔서래 캔서.~ ㅠ

요즘 캔서는요.~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연세가 있으셔서 젊은이들처럼 퍼지고 뭐 그러지 않는답니다.

너무 걱정마세요.~ 하나마나한 소리인 줄 알지만.~~ 뭐라 드릴 말씀이 없었습니다. 횡설수설이었다.~~ 다만 위로가 조금이라도 된다면.~~~끓고나니 내가 뭐라고 했지? 제대로 얘기는 한 것인가? ㅠ

 

친정 아버지의 동생이시니까.~ 아버지 대신이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우리 집안의 최고 어른이십니다.

89세.~

끝까지 건강하게 계시기를 바랬건만.~ 마음먹은대로 되지를 않나봅니다.~ㅠ

 

내일 언니들과 함께 뵈러 가니까 구체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겠지요.

캔서는 캔서라도 얌전하게 머무는 착한 것이기를 바래봅니다. 그렇게 해주시기를 빕니다.

 

마음이 그래서인지 아파트 입구의 목단꽃이 유난히 칙칙해보입니다.(위의 사진)

왜 그렇게 빨갛게 피었을까?

이 맘때쯤 피는 목단꽃은 나에겐 그리움입니다. 엄마.~아버지.~ 또 나의 유년 시절.~~마당이 있던 집.~ 검둥이와 누렁이가 있던 집.~

 

본래는 아래의 사진처럼 밝고 환해야하는 건데?.~ 내 마음이 별로여서 그렇게 보인 것인가? ㅠㅠ

 

좀전에는 또 단골 미용실의 원장이 톡을 보내왔어요.

오호 여기도 이별이로군요.~ㅠ

이번 30일까지 계약 만료도 되고 이 참 저 참 생각해서 그만두기로 했답니다. 그동안 고마웠구요.~ 너무 섭섭하구요.~ 떠나게 되어 죄송하답니다.

10년도 훨씬 넘은 단골입니다.

조용조용하고 성실한 사람이었어요. 어디가서도 아마 잘할 겁니다. 

 

나도 섭섭합니다. 잘 가시오.~ 오랫동안 고마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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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는 아래층의 공사로 힘들었는데.~ 어제부터는 바로 앞집의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어제와 오늘이 가장 소음이 심한 날이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어서 참고 있습니다만.~ 오호 다다다 때려부순다?  베란다로 먼지가 날아와서 빨래 널기를 중단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좀전에는 벨을 눌러서 나가보니 공사가 끝나면 이사를 올 주부가  죄송하다며  선물을 들고 왔습니다.

너무 시끄러우시죠? 죄송합니다.

젊은 주부가 이사를 오는 모양입니다. 더구나 예쁘기까지 하네요.~

 

아.~ 괜찮아요.~ 그럴 수도 있지요.~

 

공동주택이니 어쩔 수 없잖아요.~~ 우리도 그런 날이 올 수도 있으니.~ 조금씩 참아야합니다.

시간을 보내느라 운동을 최대한 오래하고 왔는데도 여전히  어찌나 꽝광거리는지 나중에는 머리가 찌근거려서 두통약까지 먹긴했습니다.

 

공사하는 사람들도 고역일 겁니다.

주말에는 공사를 또 못하잖아요. 사람들이 쉴 때는 또 못하고 평일에 하는데.~ 아마 엘베에서 사람들을 마주치기가 싫을 겁니다.~ㅎ

그렇지 않아도 오늘 운동하다가 우리동의 주민을 두 명이나 만났어요. 나처럼 피난을 나왔을 겁니다. 

 

부동산에서 또 전화가.~

내일 매입한 사모님이 집엘 가신다고 해서.~ 한번 더 들어가도 되나요?

사정을 알게 됐으니.~

그러세요 그러세요.~ 필요하면 그렇게 하세요.~

캐세라세라.~ 에라 모르겠다. 케세라세라.~

 

어수선한 날에.~

바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