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모자를 쓴 소녀.~

청포도58 2023. 1. 11. 10:12

 

며칠 전에 장식장을 정리하다가 이 액자를 발견.~ 꺼내놓았습니다.

 

인테리어도 유행이  있잖아요.~ 예전에 우리가 이사올 무렵에는 월넛 종류의 약간 어두운 컬러가 유행이었어요.

아마 그래서 액자까지도 어두운 테두리였나봅니다.

약간 쌩둥맞긴한데 수 년전에 추억이 생각나서 식탁 위에 다시 걸었어요.

 

이 그림은 언젠가 덕수궁쪽의 미술관에서 전시된 故임직순 화백의 '모자를 쓴 소녀'라는 제목으로 걸려있었습니다.

그림을 보다가 나와 눈이 마주친 호야리씨.~ ㅋ 모델이 혹시?? 나 ??~ 어째서 나랑 비슷한 느낌의 여자가? ㅎ

 

소녀라고 하니 나랑  비슷할 리 없지만.~ 착각은 자유라고 하잖아요.~ㅎ 

모자를 쓴 것 하며.~ 흔들의자 하며.~ 수많은 꽃들하며, 파란 원피스하며.~ 그리 미인이 아닌 것 하며.~ 뭐 이런 것은 착각하기에 딱 맞았더랬어요. 로맨틱한 분위기까지도.~

 

원작은 미술관에 소장이 되어있다고 하구요.~ 그 날 샀던 카다로그에서 발췌해서 액자에 넣은 것입니다.

 

故임직순 화백은 1919년생이고 1996년에 타계하셨구요.~

미술에 대해서는 별 아는 바가 없어서~ 프로필을 찾아봅니다.

1957년 국전에서 대통령상을 받고 국전 추천작가로 선정이 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인물, 풍경, 정물등을 선택하면서도 작가만의 독특한 화풍을 펼쳐왔습니다.

그냥 척 보아도 그림의 색상이랄지 주제같은 것이 다 마음에 드는 화풍입니다.

여인, 여인 가운데에서도 '소녀상'을 즐겨 그렸다고 하구요.~ 그러면서도 단순히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이 아닌 아름다움에 가린 보이지 않는 생명의 힘을 포착했다는 것이 미술계의 평가라고 합니다.

 

모자를 쓴 소녀는 다소곳하면서도 단아한 분위기를 한결 도드라지게 하구요.~

화폭의 대각선을 차지하며 앉은 소녀 주변으로 석류나무, 장미, 수국, 맨드라미,채송화등의 화려함과 생명력의 화폭으로 더욱 풍성하게 채우고 있습니다.

'모자를 쓴 소녀'는 중고교 미술교과서 도록으로도 익숙한 그림이라고 나오는군요. 

이 그림은 국립현대마술관에 소장이 되어 있답니다.

 

액자 테두리가 올드해보여서 마음에 안들기는 한데.~ 그렇다고 바꿀 생각도 없습니다.

자꾸 자꾸 뭘 사지는 말자.~요즘에 드는 생각의 일부입니다.

 

저 소녀적의 시절이? 나에게는 어땠을까?? 생각해보면서.~~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