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사진은 가을이 깊었을 때 속리산으로 여행을 간 사진입니다.
왜 그렇게 두꺼운 옷을 가지고 가느냐고 다 들 구박을 했는데.~ 웬 걸? 갑자기 추워진 날씨가 싸락눈도 내리고 바람도 불고 어찌나 추운지 가지고 간 옷들과 목도리들을 꺼내서 칭칭 감고 다녔습니다.
속리산 단감의 추억도 있었고.~ 수 십 가지 정도의 반찬이 나오는 경희식당에서의 추억도 있었고, 남동생의 배탈도 있었고.~
엄마가 최고로 치는 여행입니다.
두번째 사진은.~해마다?까지는 아니고 몇 해 동안 어버이날이 되면 덕수궁에서 야외 오찬을 즐겼습니다.
엄마가 좋아하는 반찬과 밥을 해서.~ 덕수궁 잔디밭에서 먹었습니다. 굉~장~히 좋아하셨어요.
그리고 나서 찍은 사진입니다.
나는 사진이 잘 안나왔지만 엄마를 위해서 올립니다. 희생?이올시다.~ㅎ
시아버님과 우리 아버지입니다.
처음에 만나자마자 친한 친구 사이가 되셨어요.~
경주 여행에서 찍은 엄마의 독사진.~ 아이구 싫다.~ 그 사진 자꾸 찍으면 뭐하니.~쭈글쭈글하기만 한데.~
그러시다가 포즈를 취하십니다.
아버지는 이르게 돌아가셔서 여행 호사?를 누리시질 못했지만 엄마는 오래도록 우리랑 여행을 많이 다니셨습니다.
양평 장날입니다.
이 때는 엄마가 연세가 많아지셔서 다니시는 걸 좋아하지 않으셨어요.
에이구 귀찮아.~ㅠ 그런 표정입니다. 하하
나도 손이 거친 편이 아닙니다만.~ 엄마의 손은 비단결처럼 부드러웠습니다.
나는 씩씩하다못해 시녀처럼 보이네요.~ 엄마는 왕비님.~
호야리씨는 엄마의 동선을 위해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조금이라도 덜 걷게 차를 대느라 애를 썼습니다.
막내 사위는 참 잘했어요.
아들들에게도 못하는 말도 호야리씨에게는 하셨으니까요.
양평에 오셨을 때는 한밤중에 배가 아프시다고 하셔서 양평 길병원 응급실로 모시고 갔는데 .~ 호야리씨니까 말씀을 하셨을 거예요.~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는다잖아요.
약간 체한 것이었는데.~ 어쩌면 엄마는 병원에 누워서 링겔 호사?를 누리고 싶으셨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본래 병원에서 링겔 맞는 것을 좋아하셨어요. ㅎㅎ(박카스 몇 병 드시는 것이랑 별반 차이가 없는데 주사로 맞는 걸 선호하셨어요.)
그 때 생각했어요.~ 아~하 사위를 그래도 편하게 생각하시는구나.~ 그런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는 것이.~ 엄마는 좋았겠다.~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엄마는 응급실에서 링겔을 맞고 계시고 우리는 밖에서 기다리는데 시골이어서인지 모기가 어찌나 많은지 고생을 한 적이 있습니다.
엄마가 떠나신지 10년째 되는 해입니다.
빠르네요.
이제는 사진만이 남아있네요.
ps : 중요한 사진은 올리고 나머지는 차차 없애려고 합니다. 아버지의 귀한 사진을 찾질 못해서.~ 그 정도만 더 올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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