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옥스포드에서 보낸 로빈슨군의 편지 ~(4) /2009년 6월 19일 19: 05

청포도58 2023. 2. 6. 14:04

 

 

안녕하세요? 상훈이예요.

엄마 카페를 오늘에서야 알았네요.

 

어제 저는 긴 여행을 마치고 복귀했습니다.

그리스의 아테네와 터키의 이스탐블, 이즈밀, 셀죽,쿠사다시에 다녀왔어요.

생각보다 그리스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어요.

사람들도 매우 불친절했고 물가도 생각보다 많이 비쌌어요.

여행객이 많아서일까요? 도시 자체는 꽤나 후져보였는데 물가가 비싼 걸 보면 우리처럼 환상을 가지고 찾아온 세계의 여행객들이 올려 놓은 듯 합니다.

관광 명소라는 곳도 관리가 별로이고. 여행객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은 아테네는 1박2일이면 족하다고.

정말 별 볼 일 없는 도시라고 혹평들을 합니다.ㅎㅎㅎ

 

호스텔에서 지냈는데 9인실 도미토리룸이었어요.

처음엔 불편해도 돈을 아끼자는 생각이어서 선택을 한 건데 여러 나라 사람들과의 교류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그리스 아테네의 욕을 좀 했어요.낄낄대며 여러명이 함께 지내니 또다른 재미가 있었어요)수련회에 온 느낌이랄까...

 

그 다음에는 터키로 넘어갔어요.

터키 여행은 참 편하게 생각했어요. 가기 전부터 터키에서 온 학교 친구가 있었거든요.상의를 미리 했었어요.

오잔이라는 친구인데 톰크루즈처럼 생겼어요. 금발이구요.

Mixed turkish이래요.

오잔이 다 편하게 organising(스펠에 태클 걸지 말길..영국 스펠입니다.ㅎ)해줬어요.

하지만

터키에서 조금 무분별하게 돈을 사용해서 경비가 위험한 수위였죠.ㅎㅎ 나중엔 2리라 정도(한국돈으로 1600원)되는것으로만 간식을 사먹었어요. 지금 생각하니 재밌었어요.

그러던 중에 공항에서 터키에서 사업하시는 분들을 만나서 그 분들이 차로 하루 온종일 셀죽과 쿠사다시를 구경도 시켜주셧고 밥도 사주셨어요.

그 때는 그 분들이 구세주같았죠. 딱 나타났으니까요.

덕분에 여행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편하게 다녔답니다.

 

그리스 터키를 돌아다니면서 느낀 점은 관광국으로서 크게 발달할 수 있는 나라인데 주변 인프라가 너무 미약하다는 것.

그리고 우선 영어를 쓸 수 있는 사람이 너무 적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외국인들이 많이 관광하는 곳엘 가도 영어를 못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소통이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관광지 주변은 온통 논밭이고 거기에 덩그러니 유물들이 방치되어 있질 않나, 유서깊은 곳이인데 완전히 버려진 것처럼  보였어요. 어이없는 상황이 많았어요.

 

여기서는 우리나라의 대기업들의 위력이 대단해서 삼성, 기아, 현대, LG를 모르는 사람이 없어요

도로에 지나가는 차중에서는 기아, 현대차가 엄청 많았고 조금만 움직여도 삼성의 광고를 볼 수 있었어요.

 

터키이 에페소스를 갔는데요.거기에 있는 모든 관광지의 설명이 삼성의 로고가 다 들어있었다는 것. 

그 파급 효과는 정말 대단할 것 같더라구요

 

이번 여행에서 내 얼굴은 완전히 시꺼멓게 타서 돌아왔답니디.

완전히 동남아인처럼 보입니다.

왜냐구요?

어렸을 때부터 물을 좋아하지 않아서 수영을 못배우고 있었는데 그 수영을 지중해 바다에서 배웠으니 아주 큰 수확이었습니다.

물을 먹으면서 배웠는데 진짜 토악질이 나오더라구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바닷불이 짰어요. 깨끗해서 더 그런가?

 

앞으로 종종 글을  남길게요

다 들 건강하시구요.

 

ps : 상우야, 휴가나오면 어머니 스카이프를  갈아드려라. 그리고 쫑이가 빨리 퇴원하기를.

 

옥스포드에서 로빈슨이 보냅니다.

 

 

 

옥스포드 친구들과 축구를 하고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