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다가오는데도 양지마른 곳에서는 아직도 꽃이 피어있네요.~머지않아 자취를 감출 것입니다. 가늘가늘하게 핀 꽃들.~더 추워지기 전에 이젠 쉬기를.~ 내년에 또 만나자구.~)
어제가 아닌 오늘/이선영
어제와 달라지지 않은 생물적 내 습성으로 오늘을 시작한다
이 오늘은 분명 어제가 아니건만 어제와 닮은 구석이 있다
이 오늘은, 어제를, 어느 시점까지는 복제해낸다
나는 오늘도 어제를 다시 살고 있다
나는 어제의 나를 행여 다치지 않게 손 놓치 않고 오늘의 문턱
을 넘겨 데리고 왔다
하지만 수많은 어제를 보내고 그것에 점점 커지다, 물살이다
어제가 아닌 오늘 나는 또 한번 흘렀다
다만 나는 강물이 아닌 육체여서 또 한번 흐른 내 육체는 어제보
다 한 박자 늙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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