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나의 세상보기

only one?

청포도58 2021. 1. 12. 18:23

며칠 전에 읽은 시 한 편이 생각납니다.

박상우 시인의 '고독한 사람의 새벽 전화'였습니다.

오랜만에 자신에게 찾아온 고독과 행복한 시간을 만끽하고 있다는.~요컨데 자랑하고 싶어서 새벽 전화를  걸었다는.~

 

그러게요.~ 즐거운 고독은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호야리씨 친구 하나가 은퇴의 서러움?을 단체톡으로 보냈습니다.

 

화려한 백수도 골프 가방을 메고 나설 때 화려할 뿐이지 집으로 돌아오면 심적 공황 상태가 되어 처절한 고독과 단절이

숨어있다. 구석으로 밀려난 듯한. ~~ only one?...대체적으로 이런 내용이었는데, 글쎄요?제 할 일을 다 하고 난 마무리가 이렇게 힘들기만 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크게 공감이 가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골프를 즐긴다는 것이 뭐 그리 화려한 일인지? 화려한 백수라는 말도 있었나? 나는 처음 들어봅니다.

그 친구에 자세한 상황과 성향을 모르니 더 이상은 패스하겠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은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다를 수 밖에 없긴하지만 나는 꿈꾸고 있습니다, 호야리씨의 은퇴를.~

나도 은퇴하게요.~ㅎ

아직 현역이기는 하지만 호야리씨가 은퇴를 선언한다면 크게 축하를 해주겠구요, 나도 옆에서 축하를 받겠어요.

내 몫도 분명히 있는 거 잖아요.

 

살면서 변화는 당연히 생기는 것이고, 그 때 그 때, 가급적이면 잘 받이들이면서 살겠어요.~

 

 

 

고독한 사람의 새벽 전화/박상우

 

어느날 새벽, 그가 전화를 걸어와 잠을 깼습니다

그는 한없이 풀죽은 목소리로 혼자 술을 마시고 있다고 했습니다

왜 그러냐고 묻자

기다렸다는 듯이 짧게 대담했습니다

고.독.해.

그래서 대화의 상대가 필요하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껄껄껄 웃으며... 천만의 말씀..!!!...이라고 의외의 대답을 했습니다

그는 지금 아주 오랜만에 자신에게 찾아 온 고독과 행복한 시간을 만끽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요컨데 나에게 그것을 자랑하기 위해 새벽 전화를 걸었다는 얘기였습니다

그의 말을 듣자

나도 모르게 울~컥

고독이 그리워졌습니다.

 

 

불현듯이 고독이 찾아오거들랑, 즐깁시다, 고독을.~~

이상 향이정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