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읽은 시 한 편이 생각납니다.
박상우 시인의 '고독한 사람의 새벽 전화'였습니다.
오랜만에 자신에게 찾아온 고독과 행복한 시간을 만끽하고 있다는.~요컨데 자랑하고 싶어서 새벽 전화를 걸었다는.~
그러게요.~ 즐거운 고독은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호야리씨 친구 하나가 은퇴의 서러움?을 단체톡으로 보냈습니다.
화려한 백수도 골프 가방을 메고 나설 때 화려할 뿐이지 집으로 돌아오면 심적 공황 상태가 되어 처절한 고독과 단절이
숨어있다. 구석으로 밀려난 듯한. ~~ only one?...대체적으로 이런 내용이었는데, 글쎄요?제 할 일을 다 하고 난 마무리가 이렇게 힘들기만 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크게 공감이 가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골프를 즐긴다는 것이 뭐 그리 화려한 일인지? 화려한 백수라는 말도 있었나? 나는 처음 들어봅니다.
그 친구에 자세한 상황과 성향을 모르니 더 이상은 패스하겠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은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다를 수 밖에 없긴하지만 나는 꿈꾸고 있습니다, 호야리씨의 은퇴를.~
나도 은퇴하게요.~ㅎ
아직 현역이기는 하지만 호야리씨가 은퇴를 선언한다면 크게 축하를 해주겠구요, 나도 옆에서 축하를 받겠어요.
내 몫도 분명히 있는 거 잖아요.
살면서 변화는 당연히 생기는 것이고, 그 때 그 때, 가급적이면 잘 받이들이면서 살겠어요.~
고독한 사람의 새벽 전화/박상우
어느날 새벽, 그가 전화를 걸어와 잠을 깼습니다
그는 한없이 풀죽은 목소리로 혼자 술을 마시고 있다고 했습니다
왜 그러냐고 묻자
기다렸다는 듯이 짧게 대담했습니다
고.독.해.
그래서 대화의 상대가 필요하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껄껄껄 웃으며... 천만의 말씀..!!!...이라고 의외의 대답을 했습니다
그는 지금 아주 오랜만에 자신에게 찾아 온 고독과 행복한 시간을 만끽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요컨데 나에게 그것을 자랑하기 위해 새벽 전화를 걸었다는 얘기였습니다
그의 말을 듣자
나도 모르게 울~컥
고독이 그리워졌습니다.
불현듯이 고독이 찾아오거들랑, 즐깁시다, 고독을.~~
이상 향이정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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