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비를 뚫고 다녀온 친정 부모님이 계시는 곳.~

청포도58 2023. 5. 5. 16:40

 

비가 그만그만하니 어서 갑시닷.~

내일은 폭우가 예상된다고 하고 오늘도 하루종일 내린다니.~ 강행하기로 합니다.

어버이날이 돌아오고 엄마의 생신인 초파일이 다가올 무렵.~ 언제나 찾는 곳입니다.

 

가는 길목의 예쁜 연등이 매달려있습니다.

또~~ 언제나처럼 노란 애기똥풀꽃은 활짝 웃으며 손짓을 하고 있네요.~

 

오늘도 엄마아버지는 막내딸과 사위가 온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계단앞에 나와서 기다리고 계셨을 겁니다.

아버지는 돌아가신 지가 오래되었고 엄마는 딱 10년이 되었지만 어제 일처럼 셍생하기만 한 엄마아버지의 얼굴입니다.

 

 

 

사실 밖에서 카네이션을 사가면 좀 더 예쁜 꽃을 사가지고 갈수야 있긴하지만.~~ 혹시 사무실에서 산 것이 아니면 푸대접?을 받고 떼어낼까봐.~ 별로 마음에 안드는 걸 사는 이유입니다.

오늘 보니 아무래도 재활용을 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들긴했지만.~ 로마에 가면 로마법이라고.~ 그냥 눈을 감습니다.

5월 한달은 달아준다고 하니.~ 그것으로도 만족해야지요

 

간간히 벌써 꽃이 달린 곳이 있더라구요. 내가 제일 빨리 달아드리려고 했는데.~~이번에는 너무 바빴어요.

어쨌든.~~이번에도 우리 가족중에서는 내가 1등.~ 남동생이 2등이 될 겁니다. 언제나 그랬으니까요. 한번도 예외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사실.~이번에는 은근히 바랬어요. 이런 저런 일로 바빴거든요. 호야리씨 역시 요즘 눈코 뜰 새가 없습니다

이럴 때.~ 나보다도 어느 누가 가서 꽃을 달아드리기를.~ 그렇게 되기만 하면 바쁜 일이 끝나면 느긋하게 초파일 무렵에 가면 좋은데.~혹시?? 그.러.나. 혹시는 없었습니다.

 

생각이 다 각각이니 강요할 순 없지만.~ 같은 핏줄이건만 바라보는 방향이 아주 다릅니다.

 

생각이 다르다는 것이.~ 마음을 자꾸만 달아나게 합니다.

더이상은 패스하겠습니다.

 

 

 

 

아버지.~~그토록 애지중지했던 작은아버지가 지금 아픕니다.

더이상만 번지지 않게 꼭 좀 도와주세요. 엄마.~ 아버지.~일일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가장 좋은 결과로 남게 해주시기를.~ 도와주시기를.~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우리 가족 모두 별 탈없이 잘 지낼 수 있도록 지켜봐주시기를 말씀드렸습니다.

엄마 아버지 들으셨지요??

 

 

 

 

 

이번에는 연보랏빛 라일락이 나를 반깁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추억의 꽃인 자줏빛 목단이 활짝 피어있었는데.~ 오늘은 꽃봉오리만 몽글몽글합니다.

 

이렇게 세상은 언제나 변하고 있습니다.

 

어버이날. 초파일 기념으로 엄마아버지께  다녀온 후기였습니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