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여태까지 살면서 이렇게 번잡한 날은 없었습니다.

청포도58 2023. 5. 5. 09:01

 

어제는 딱 한끼를 먹었습니다.

일부러 안먹은 것이 아니라 먹을 여유가 없었던 날이었습니다.

하루 통화량이 50여통이었으니.~ 나는 적응이 안되더라구요.~도대체 이 은행 직원은 무슨 말을 하는 것인가.~ 할 정도로 횡설수설 중구난방으로 나를 힘들게 했어요.

 

그러니까.~ 요약한다면.~~ 이러저러하게  해달라는 말인가요? 

그.그렇지요.~ 참 내. ㅠ

아니 그런데 아직 날짜가 도달하지 않았는데 꼭 오늘이어야하는 이유는 있습니까? 

내일이면 또 금리가 올라가서.~ 뭐 어쩌구 저쩌구.~~

여태까지 내가 생각했던 은행원의 이미지와는 참으로 달랐습니다.

 

회사에서도 일을 시켜보면 열심히는 하는데.~ 일머리?가 없는 사람은 다루기가 아주 힘들다고 해요.

그런 식인 사람인가? 으이구.~~ 내가 이해하자.~ 아직 젊으니까 그런게지.~ 여하튼 머리가 좀 아팠습니다.

 

또 요즘 호야리씨가 가장 바쁠 때여서 5분에 한번 정도는 전화가 와서 어쩌고 저쩌고 하니.~~ 듣기만 해도 머리가 찌근거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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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영광굴비와 수박 그리고 용돈을 들고 시어머니가 계신 시누이집엘 갔구요.~

캐나다에서 온 사촌 시누이 내외도 와있네요.~

 

본래 어른들을 모시고 살면 가장 어려운 것이.~ 손님들이 많이 드나든다는 것이랍니다.

어제도 그제도 형들이 왔다고 하고.~ 더구나 어버이날 무렵이어서인지 안부차 들르는 친척들의 치닥거리가 만만해보이지는 않더군요.~~시누이의 희생입니다. 

 

아직도 우리 친척들은 어른의 대한 예의같은 것이 엄청 존재하는 집이.~ 맞습니다.

 

다 들 앉아서 과일들을 먹고 있는데 시어머님의 묘기가 나왔습니다.

내가 안먹는다고 생각하셨는지 포크 하나에 딸기 3개를 끼워주시고.~ 포크 하나에 침외를 2개 끼워주시고.~과일이 없어질 때까지 마구 주십니다.

캐나다에서 온 시누이가.~ 아이구 우리 시어머님은 어디 계시나요?.~ 부러워죽겠네요.~ 며느리 사랑이.~

이번 코로나 기간중에 6개월 간격으로 모두 돌아가셨는데 캐나다에서 나오지도 못했답니다.

기사에서만 접했는데.~그럴수도 있는 사람중의 한사람이 여기 있었네요.ㅠ

 

집에 오는 길에 잠실 작은아버지댁에 호야리씨와 함께 들렀습니다.

아프다는 것이.~~ 혼자서 겪어야하는 일이잖아요. 뭐가 그렇게 위로가 되겠어요.~ㅠ

9일에 다시 병원에 가신다니.~ 더이상은 번지지는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고.~ 연세가 있으시니 세포 분열이 더디게 일어나서 몇 년 더 거뜬하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부디 화이팅하세요.~~

 

하루종일 굶다가 늦은 저녁에 도착한 시마스시집.~ 14개 접시를 비웠어요.

접시중에 최고로 비싸다는 은색 접시를 두 개나 먹었는데 살살 녹습니다. 아아 맛있도다.~

 

 

엄청 고단한 날이었습니다.

아마 이렇게 번잡한  날은 앞으로 없지싶습니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