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이야기

아름다운 무단 침입/박성우

청포도58 2022. 11. 1. 10:07

 

(살레시오 회관 뜰 안에 성모님이 계시는 곳.~ 대문 옆에서 노랗게 웃고 있는 해바라기입니다. 부디 평화를 주소서.~~아멘)

 

 

이태원에서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이 벌어졌습니다. 

유구무언입니다.ㅠ

제발 인재는 없었어야 하는 건데.~ 다 들 각성해야합니다.

어른은 어른 노릇을.~ 젊은이들은 젊은이 노릇을 하는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서로를 아끼며 사랑해야 우리 사회는 온전하게 돌아간다고 생각합니다.

 

잘못된 것이 있으면 얘기해주는 어른이 많이 있어야하고.~ 또 젊은이들은 기꺼이 듣고 참고해야합니다.

서로 서로 마주치는 걸 불편한 세상이 되어서는 안되잖아요.

 

꿈같은 일이 벌어진 요즘.~~

더이상은 이런 일은 없어야합니다.너무나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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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무단침입/박성우

 

별 일은 아니었으나 별일이기도 했다

 

허리 삐끗해 입원했던 노모를

한달여 만에 모시고 시골집 간다

 

동네 엄미들은 그간,

시골집 마당 텃밭에 콩을 심어 키워두었다

아무나 무단으로 대문 밀고 들어와

누구는 콩을 심고 가고 누구는 풀을 매고 갔다

 

누구는 형과 내가 대충 뽑아

텃밭 옆 비닐하우스에 대강 넣어둔

육쪽마늘과 벌마늘을 엮어두고 갔다

 

어느 엄니는 노모가 애지중지하는

길 건너 참깨밭, 풀을 줄줄이 잡아

하얀 참깨꽃이 주렁주렁 매달리게 했다

 

하이고 얼마나 욕봤디아,

누가 욕봤는 지는 알 수 없으나

노모도 웃고 동네 엄니들도 웃는다

콩잎맹키로 흔들림서 깨꽃맹키로 피어난다 

 

가만히 지켜보던 나는

동네 엄미들의 아름다운 무단침입이나

소상히 파악하여 오는 추석에는 꼭

어린 것과 아내 앞세우고 가 대문을 밀치리라,

마늘쪽 같은 다짐을 해보는 것인데

 

노모와 동네 엄미들은

도란도란 반갑게 얘기하다가도 마치

짜기라도 한 듯 나를 보면서 한결같이

 

여간 바쁠 턴디, 어여 가봐야 할 턴디

그리도 밥은 묵고 가야 할 틴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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