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전광석화(電光石火)같은 어머니의 손끝.~

청포도58 2023. 3. 25. 19:13

 

어제 이천 시댁 뒷마당의  보관중인 공구들을 가져와야 된다고해서 잠깐 다니러 갔습니다.

일부러 미리 말하지 않고 그냥 갔어요.

어머니야 아무 때나 어느 곳에서나 반기시지만.~ 시동생 내외에게는 사생활이라는 것이 있잖아요.

언제 갈 거다.~ 하면 괜히 스탠바이하고 기다릴 것이 뻔하니.~ 그런 이유인데.~ 어머니는 너무 못마땅해하십니다.

 

왜 그러니.~ 엄마에게 와서 밥도 먹고 가고 그래야지.~ 어찌 빈 입으로 간단 말이냐. 그리고 미리 말했으면 준비할 것은 다 준비할 거 아니냐.~~ 뭐 이런 말씀이신데.~ 우리는 또 우리대로의 배려인데.~ 서로의 동상이몽입니다.

 

현장 반장이 트럭까지 가지고 나타났어요.

 

이것 저것 실을 동안 어머니는 어느새 민들레를.~ 달래를.~쪽파를.~하우스에서 자라는 여린 열무를.~다  다듬어놓으셨어요.

또 야쿠르트와 인삼 음료수와 사탕과 과자를 차 안에다 밀어놓으셨네요.

척 보이는 곳에다 두셨으면 빼고 왔을 텐데.~ 슬며시 뒷 좌석에  밀어놓으셨어요. 사실 빼고 올 수는 없습니다. 섭섭해하시니까요.(어찌나 행동이 빠르신지 전광석화 같았어요.)

 

다듬지 않고 그냥 보내면 먹지 않을 터.~~다듬어서 보내야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죄송해요. 어머니.~~

젊을 때는 더러 그런 적이 있긴 했지만.~ 오래 전부터는 그렇지 않답니다. 어머니의 정성을 아니까요.~

 

나 역시 전원생활을 하다보니 이것 저것 나눌 때가 있는데.~ 마음이 없으면 절대 줄 수 없는 선물입니다.~ 뭐 큰 것은 아니지만요.~

어머니는 건재하십니다. 다리가 안좋으신데도 여전히 잡초를 뽑고 계십니다. 집 주변이 반들반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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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길에 용인쪽과 양지.~ 고기리까지 들러서 좀 살펴보고 왔습니다.

글쎄요.~

워낙 조용한 곳을 있다가(양평).~ 아아 집들이 너무나 많았구요.~ 복잡했구요. 고기리는 판교와 가까워서 교통량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다닥다닥 단지안에 집들은 보기만해도 답답합니다. 그리고 지대가 너무나 높아서.~ 눈이라도 온다면 ? 문제가 될 겁니다.

언제 이렇게 많은 주택들이 들어섰을까요? 새로운 발견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한사람만 건너면 아는 사람이 나온다고 하잖아요.

정말 그랬어요.

 

양지를 서성이다가  물청소를 하고 있는 사람을 만났어요.~ 이 동네는? 물었더니만 갑자기 호스를 잠그더니 들어오세요. 차 한잔 하시고 가세요. 하더라구요.

여기는요.~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길어질 것 같았어요.~

안되겠다. 얼른..~~사실 우리는 여기를 잘 안답니다. 예전에.~~@#$%@#$%^&*. 했더니만.~ 오호 그럼 그 땅은 내가 아는 선배가 분양했는데요.~~이름이 ooo맞지요?

20여전의 일인데 또렷하게 생각이 나더라구요.~~

 

우리를 보고 반색을 한 것은.~ 본인의 집을 내놨다고 하더라구요. 혹시 살 사람인가 한 것 같았어요.

 

세상에나.~

지하에서부터 1,2,3,4층까지의 멋은 없는?? 미술관같은 집입니다. 엘베도 있습니다.이렇게까지??

 

초창기에 전원주택을 짓는 사람들은 다 들 크게 짓는 것이 유행?이었어요.

서울의 아파트보다는 크게.~여기까지는 나도 이해하지만.~이 집은 너무하네.~ 자식들도 다 외국에 있고 달랑  내외뿐이니.~  이제는 좀 팔아볼까 하는데 쉽지 않은 듯 보였어요.

 

언제나 유행이라는 것이 존재하잖아요. 그 때는 분위기상 그렇게 짓는 것이 맞았을 것이고(유행).~ 세상이 변했잖아요.~ 지금은 다릅니다. 

(영화 제목인가?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 지금은 맞고 그 때는 틀리다.~갑자기 생각이 나네요.)

 

요즘은 집 모양도 집 크기도.~ 콤펙트하게들 짓습니다.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로 실속있게.~

 

고기리쪽은 주말이어서인지 너무 차가 막혔구요. 도로는 좁았습니다.

구경?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잖아요. 경험상 척하면.~ 착입니다.

 

어찌 될 것인지? 나 역시 궁금합니다.

 

이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