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나의 세상보기

너무나 당연한 수순인데.~~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가, 화가 났다가..평정심을 찾았습니다.

청포도58 2018. 3. 23. 15:46


어제 오후에 잠깐 양평엘 다녀왔습니다.


작년, 조경회사의 잘못으로 둔덕 위의 소나무들이 모두 고사하기 일보 직진이올시다.


초보라서인지 아니면 나름의 소신인지는 확실치 않치만 어쨌든 너무나 많이 잘라내서 큰 몸살이 난 것은 학실합니다.

새 봄이면 달라진다 하더니만, 소생 가능성이 없어보이는지 전화가 왔습니다.

오셔서 고르시면 소나무는 제공을 하겠으며, 그 외에 포크레인 비용이나 인부들 일당이며 밥값은 우리보고 제공하랍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겠네...ㅠㅠ


우리 상식이야 잘잘못이 있으면 해결을 하려고 하잖아요.

그런데..(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우리나라 현장 분위기는 그렇지가 않은 모양이예요.

마구 우기거나..차일피일 미루거나..대충 그래서 열받게 한다던데...그래도 몇 개월 지나서 책임을 가지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니 양심은 있는 사람이라며 (귀가 얇은 호야리씨가) 아주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군요.


뭐래..?

그거 당연한 거 아니유??


결국 8그루의 소나무를 농원에 가서 골랐고..사실 2그루도 더 골라야 하는데..마구 우깁니다..

그것은 살아있다니까요.. 사실 동네여서 저희의 손해를 무릅쓰고 해드리는 거라며 생색을 내는군요..


참 내.ㅠㅠ .아니 작년의 노임 계산도 다했구요.

 이번에도 온전하게 다 공짜로 보상도 아닌데 자꾸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되는거지요. 6명이 일을 한다는데 일당이 자그만치 일인당 25만원이고 포크레인 임대료도 수십 만원이잖아요.

구태여 손해를 다지면 내가 손해아닙니까. 적어도 200만원은  더 나가야 하거늘..왜 자꾸 생색을 내냐구욧


책임을 지기로 하셨으면 더 이상 말씀 마세요.혼자서 온전히 책임을 지시는 것도 아니고 사업하시는 분이고 우리 역시 사업을 하는 사람이니 빠른 이해를 해드리는 걸 아신다면 손해, 손해하시면 안되지요.


말은 해야 되나봅니다.

그때서야 슬쩍 꼬리를 내립니다.


그..그게 아니라..사실 엄청 바쁜데, 죄송해서 먼저 해드리는 것이구요..알~아요 알~아..그런 말씀 안하셔도 나름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쳇..참아서 그렇지..손해로 말하자면 내가 손해가 큽니다.

거의 9개월동안 허접한 소나무를 바라보는 것도 안타까웠고 돈은 돈대로 들고 또 일을 하는 과정이 얼마나 번잡합니까..


응애 현상이 있어서 약까지 다 뿌려드리고 가겠으며 전지가 필요하시면 다 해드릴 겁니다.

응애??라구요

뭐래는 거쥐?? 응애.~~하면 가수 김흥국인데?? ㅎㅎ..갑자기 빵 터졌어요.

요즘 불미스러운 일로 오르내리던데..응애가 뭡니까..?? 응애는요..진드기 종류이고 응애가 있으면 이파리가 모두 변한답니다.


솔직히 마음도 약하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으로 보였어요.

어쩌다가 일이 꼬일려고하다가 보니 공사 날짜는 다가왔는데 본인이 갑자기 허리를 다쳐서 약속을 지킬 수가 없었답니다.

그런 이유로 다른 분께 맡겼는데 이 지경이 된 거라니..서로가 억울한 것은 맞습니다.


어쨌든 이번 주말을 지내고 나면 둔덕 위의 소나무들도 다시 예뻐질 것이고 또 새집도 다시 달아줄 예정입니다.

내일은 일찍 양재동 꽃시장에 들러서 구근 좀 더 사고, 나무도 구경하고 신나게 돌아다닐 예정입니다.

이번에는 황금색 수선화를 일렁이게 해볼까요? 아니면 튤립을 심어볼까요?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