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지난밤에 걸려온 엄마의 전화.~

청포도58 2012. 3. 25. 20:40

따님, 안녕하세요, 별 일 없으시지요?

 

삐치셨구나? 아닌데?? 전화한지도 얼마 안됐고, 용돈을 보내드린 것도 얼마 안됐는데.~

내가 느끼는 시간과 엄마의 시간은 계산법이 다른가봅니다.

똑같은 레파토리가 시작됩니다. 

도대체 입맛이라는 게 어디로 도망을 갔는지 먹고싶은 것도 없고 기운은 더 없고, 그래서 회관에도 못가고.~ 그렇다.

뭐 드시고 싶으신 것 있으면 말씀하세요.

움직이기도 싫고, 그런데 지원에미가 아주 잘한다, 뭐든지 해줄려고 노력하는데 내가 안먹어서 고역일거야.~

아이구 잘도 아시네. 그럼 엄마도 노력은 해야지.~ 그러면 안된다구.

그러면 어떻게 해드릴까?

나도 언성이 높아집니다.

우리집에 오시라고 해도 싫다고 하시고 언니들 집도 싫다고 하시고 주말에 양평으로 오시라고해도 싫다고 하시고. 어쩌라구?

 

엄마의 마음을 솔직히 표현해보세요. 제발.~

없어 없어, 내가 돈이 없어서 못사먹길 하니, 먹기 싫어서 그렇지.~

 

얘기가 하고 싶으셨던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엄마는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까지 보호를 충분히 받으셨다고 생각합니다.

자식들보다 배우자가 더 위로가 된다는데, 아버지가 안계시니 어쩌면 우리에게 부리는 어리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전화를 끓고 어마의 숨겨진 의도?는?? 생각해봅니다.

좀 더 관심을 다오.~ 가 아니었을까요?

 

다음 주에 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