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파트 발코니의 화분 정리.~

청포도58 2024. 10. 13. 15:39


혼자서는 엄두가 나지않는 일.~
화.초.정.리.~

20년도 넘게 함께 했던 발코니의 화초들을 정리했습니다.

하나하나의 추억이 담겨져있지만.~ 더이상 시간이 없습니다.
더구나 호야리씨가 집에 있을 때 해야하구요.

이대표 친구.~세무사 사무실 오픈할 때 축하 화분이 너무 많아 처치곤란하다며 우리집까지 온 벤자민과 동양난들.~ 7년도 넘었네요.

문학반 전선생님이 애써 싹을 틔웠다는 아보카도 나무.~
잊고 지내다가 어디선가 향기로 존재를 알리던 난?이름이 생각안나네요.~미안!
얘는 필시 죽었나봐! 했지만 죽지도 살지도 않았던  뻔대없이 자라면서 맨날 모양이 변하지않는 이름모를 나무.~ 이파리에 붙은 것들이 땅에 떨어지기만 하면 마구 자라는 기이한 천손초.~ 구석에서 크지도 작아지지도 않았던 동양난들.~

완전 남향인 아파트여서 주인이 게을러도 알아서 생존해있던 화초들입니다.

야자나무 종류 2그루와 여인초.~그리고 자이언트 꽃기린.~ 이파리가 좋아서 키우게 된 이름모를 나무와 안개꽃 바구니만 남깁니다.
그리고
정들었던 화분 다섯개정도만 남겨놓습니다.

흙이 엄청 무겁잖아요.
당연히 가득씩은 못담았구요.~
재활용 담는 포대 12개가 나왔어요.
아파트 뒷편 흙놓는 곳까지 3번에 걸쳐서 캐리어로 낑낑.~거리며 나른 호야리씨.~
고단했는지 낮잠까지 쿨쿨 자고있네요.~ ㅎ

이제는 얼추 버릴것은 버렸나보다.~ 하고 뒤돌아서면 또 버릴게 생기고.~ 이거 이거 언제까지입니까?
얼마 전 용인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한 호야리씨 친구가.~ 그렇게도 버리고 왔건만 버릴게 또 생기고 생기고.~ 그렇게 많더랍니다.
그러니
나야말로 예전의 향이정원 짐들까지가 더해지니 오죽하겠어요.~
이러다가 확! 늙어지는 것은? 아닐까요?
그러면 안됩니다요~please!



결국.~ 살아남은 새빨강 자이언트 기린초.~ 대단한 생명력입니다.
이 기린초의 끓임없는 정열?의 항복했어요.

애초에 자이언트 기린초를 산 것은 아니었고 잔잔하고 귀여운 그냥 기린초를 사서 키웠는데.~ 세상에나! 이건 자이언트였다!
꽃이 크기도해라.~
새빨간 얼굴을 언제나 보여주며 웃고 있으니 어찌 안예뻐할 수 있겠니.~ ㅎ

어찌나 키가 크고 가시가 무시무시한지.~ 우리 연준이가 오면 발코니쪽을  못가게 막을 지경이었어요.
지켜보면 생명력이 대단해요.
이 자이언트는 사시사철 꽃을 달고있거든요.
누가 보나 안보나.~ 피고지고 피고지고.~
너무 한결같아서 감동?했고 그 때부터 나도 사랑의 눈빛을 마구 쏟아주었어요.
그래 같이 가자 교평리로!

분갈이를 했구요~ 똑바로 세워서~ 대를 세워주었어요.

이제는 화분의 화초를 늘리진 않겠어요.
마당이 있으니 외부 화단에 집중해야합니다.

그 동네 화원의 주인장이 나무를 배달하러왔다가 우리에게.~ ㅎ
작은 나무만 심지말고 큰나무를 심으세요.
집하고 어울리게요.~ㅎ

그동안의 나무 조력자로 친해졌거든요.~
할아버지 주인장인데 우리에게 굉장히 우호적인 분이예요.
팔고 사는 입장보다는 이웃?의 의견.~ 사시는 곳도 우리집과 지근거리에 있답니다.

우리가 너무 쫄딱거리는 나무만 심었나봐요.~ ㅎ
돈이 자꾸 여기저기 들어가니 쫄아있는 것은 사실이긴합니다만.~

또 다른 생각중의 하나는~ 다 큰 나무보다 작은 나무가 자라는 과정을 보는 것도 재미가 있다는 것.~

화원엘 가면 이미 사서 이름표가 붙은 나무들을 볼 수가 있어요.
오~ 호~ 저렇게 큰 나무는 얼마?
저 소나무는?
한 그루당 수백 만원,수천 만원이랍니다.
우리는?
유실수 서너 그루와 함박꽃들과 수국과 맥문동과 아스타와 콧딱지만한 목수국까지 합쳐서 백만원이 조금 넘는다? ㅋㅋ

뭐래?
내 마음이쥐.~ 뭣이 중한디?ㅎ
소신대로 살아듯이 내내 그렇게 살겠어요.
무리하지않고 편안하게요.~

개~운합니다.
발코니가 훤해졌어요.

오늘의 작업은 끝.
이제부터는 포스팅하면서 놀아야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