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번 지나는 길인데.~ 새삼스럽게 발견한 나무의 그루터기입니다. 딱 혼자만 앉을 수 있습니다.
주변은 온통 파릇파릇 푸릇푸릇한 나뭇잎들이 에워싸고 있구요.~
앉아 쉬더라도 무섭?지 않은 곳입니다. 사람들이 여기를 통과해야 둘레길을 돌수가 있거든요.
왜 이 나무는 잘려졌을까? 궁금합니다. 너무 오래 살았나? 벌레의 침입으로??
산림욕 그 자체입니다. 신선한 공기.~ 흙길.~ 새소리.~산들거리는 바람.~자연은 언제봐도 신비롭기만 합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동화가 있잖아요.
소년과 나무의 이야기인데.~
어린 소년에게 그네를.~ 사과를.~ 또 돈이 필요할 때는 사과를 팔아서 가져가게 했고.~
결혼하려면 집이 필요하다고 하니 자신의 가지를 베어서 집을 지으라고 합니다.
또.~
어딘론가로 떠나고 싶어하는 소년에게 몸통을 베어서 배를 만들게 했습니다만.
오랜 시간이 지나고.~결국 소년은 노인이 되어 돌아오게 됩니다.
나는 너무 고단해.~ 쉴 곳이 필요해.~~노인이 된 소년이 말합니다.
이제 남은 건 밑둥밖에 없으니 그루터기에 앉으라고 나무가 말합니다.
모든 걸 내어주고도 나무는 행복했답니다.~이렇게 마무리가 되는 동화입니다만.~~글쎄요.~과연?? 그럴까?? 갸우뚱.~~
미국 작가 쉘 실버스타인의 1963년도 作이라는데.~ 미국의 정서보다는 예전의 우리나라 전래동화같은 느낌이 들지 않나요?
나무는 하나하나 내어주면서 소년의 아름다운 성공을 기대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오래 전에 동화이니 그 때의 정서는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산책하다가 나무의 그루터기를 보니 '아낌없이 주는 나무'기 생각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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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리는 이제 너로 정했어.~~ 그루터기에게 말해두었습니다.
코로나 시기에는 마스크를 쓰고 다녀서.~ 아무도 알아볼 수가 없어서 좋은점이라면 좋은점이었는데.~
이제는 많이들 마스크를 벗고 다니니. 얼굴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다행히 오늘은 매너 화장정도는 하고 나섰더니만.~아이쿠.~다행이네요.~ 딱 만났어요.~ 아래층 주민을.~~
매일 나오시나요? 내일은 몇 시에 나오실 거예요? 바짝 달려듭니다.~~아.~~ 네.~ 딱히 정한 시간은 없어서.~~얼버무립니다. 또 사실이기도 하구요.~
이제는 딱히 인연을 만들고 싶지않습니다. 지금까지의 인연으로도 충분하니까요.~
오늘은 숲 속에서 진회색의 고양이를 만났어요. 피하지도 않습니다.
양평의 새뱅이는 잘있을까? 얼굴의 상처는 아물었을까??
새뱅아 새뱅아.~ 잘 지내는거니?? ㅠㅠ
여거까지가 끝인가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김광진의 ' 편지'가 갑자기 생각나는 날입니다.
김광진의 '편지' 가사의 얽힌 사연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이런 애틋함을 모를 테지만.~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김광진이 아직 무명 작곡가이던 시절,
사귀던 여자 친구의 집에서 교제를 반대했습니다.
여자 친구는 부모님의 성화로 선을 보게 되었구요.~
선을 본 남자는 단박에 김광진의 여인을 사랑하게 되었고 함께 유학을 떠나자고 했답니다.
김광진은 자신보다 조건이 좋은 남자에게
여자 친구를 보내 주기로 마음먹었지만
여자는 결국 김광진을 선택했습니다.
이를 알게 된 상대편 남자는 여자에게
편지 한 통을 남기고 홀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그 편지의 내용을 모티브로 탄생한 것이 '편지'의 가사랍니다.
김광진은 비록 자신의 연인을 사랑한 남자이지만 그 애틋함이 담긴 편지에 감동해서 곡을 쓰는데.~~ 그 곡이 편지랍니다.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가사를 적어봅니다.
편지(The letter)
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
이제 나는 돌아가겠소
억지 노력으로 인연을 거슬러
괴롭히지는 않겠소
하고 싶은 말 하려했던 말
이대로 다 남겨두고서
혹시나 기대도 포기하려하오
그대 부디 잘지내시오
기나긴 그대 침묵을 이별로 받아두겠소
행여 이 맘 다칠까 근심은 접어두오
사랑하는 사람이여
더이상 못보아도
사실 그대 있음으로
힘겨운 날들을 견뎌왔음을 감사하오
좋은 사람 만나시오
사는 동안 날 잊고 진정 행복하기를 바라겠소
이 맘만 가져가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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