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릴때까지 기다렸는데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땅이 축축해야 모종이 잘 살텐데.~ 비가 안오니 더이상 기다릴 수가 없었어요.
키가 자꾸 자라면 모종이 어렵거든요.~
어젯밤과 오늘 새벽 비가 내릴 확률 60-70%.~ 기상대의 예보였지만 오보.~ 맞습니다.
호야리씨가 이른 아침.~ 출근도 하기 전에 일단 모종을 시작합니다.
그냥 허투로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겠지요. 어찌나 꼼꼼한지 2시간 이상 걸렸어요.
마사토와 흙과 퇴비를 섞어서 산처럼 높이 만들어놓았구요. 조수인 나는 퍼다 날랐습니다.
자.자. ~어디에 심을 겁니까.~ 말만 하시오.~
최적의 장소 열 군데를 찍었어요.
땅을 파는 것이 어찌나 정성스럽고 경건한지.~ 제사지내는 것 같습니다.~ㅎ
저 콧딱지만한 걸 심는데 웅덩이는 엄청 크게 팝니다. 그리고 물을 흠뻑 주어 스며들기를 기다립니다.
거기에 섞은 흙을 깔고 모종삽으로 분을 떠 온 분꽃 모종을 흙이 하나도 떨어지지 않게 소중하게 안고?와서 안착시킵니다.
그리고 다시 흙을 꾹꾹 눌러서 덮고 양 옆을 파고 또 물을 줍니다.
지극정성이니 분꽃이 죽을래야 죽을 수가 없습니다. 뿌리가 하나도 흐트러지지 않았으니까요.
꼼꼼한 것과는 거리가 먼 나는.~ 보는 것만으로도 고단?합니다.
그래도 기꺼이 참고 기다리는 것은 나의 화단이기 때문이구요.~그리고 또 완벽해서 나쁠 거야 없으니까요.~
답답하긴 하지만 옆에서 조수 노릇을 충실히 했습니다.
세상에나 아침에만 7000보를 걸었으니.~ 발바닥이 다 아픕니다.
이 분꽃은 아주 예전에 친정 엄마가 받아다 주신 꽃씨였구요.~
그래서 더 소중하게 명맥을 유지하게 된 향이정원의 한해살이 화초입니다.
색상도 각각 다 예쁘기도 하고.~ 어떤 꽃은 한송이에서 여러개의 색이 공존하는 신기방기한 분꽃이랍니다.
쑥쑥 잘자라시오.~분꽃.~^^
'양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스락 바스락.~종이꽃입니다.~ (0) | 2022.05.31 |
---|---|
또 싸우고 나타난 새뱅이.~ㅠ (0) | 2022.05.30 |
코로나 이후.~잦아진 모임 & 새뱅이의 소식.~ (0) | 2022.05.29 |
아기새가 있는 새집을 습격했어요~ㅠ (0) | 2022.05.28 |
가뭄으로 직격탄을 맞은 정원의 꽃들.~~ (0) | 2022.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