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을 돌리다 보니 스크린이라는 채널에서 임지호씨의 밥정(情)을 보여주더라구요.
얼마 전에 애석하게도 심장마비로 별세를 하셨잖아요. 추모 특집인 듯 했습니다.
이제는 없어졌다고 하는 양평의 산당이라는 음식점.~ 이렇게 될 줄 알았더라면 더 많이 가서 밥을 먹을 걸.~~ 생각을 해봅니다. 그 당시에 주방에서 나오셔서 손님들과 눈도 맞추고 인사도 해서 우리도 얼굴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산당의 캐치프레이즈는.~ 음식은 종합예술이자 생명을 살리는 약이라고 써있었습니다.
마당에는 된장,고추장,간장 항아리가 즐비했구요, 유난히 한련화가 색색으로 피어있어서 장독대와 어울렸다고 기억을 합니다.
음식의 대한 철학을 실천하고 널리 알리신 것은 아주 큰 일을 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영화속에서는 세 분의 어머니를 기억합니다.
낳아주신 분, 길러주신 분, 그리고 산 속에서 소박하게 사시던 분.~~
담담해 보이지만 마음 속 깊은 곳은 외로움과 그리움이 언제나 자리잡고 있는 분이더군요.
산 속에서 사시던 할머니 김순규님은 예전에 외숙모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시할머니의 쪽 진 머리같기도 해서 보는 내내 정이 갔습니다.
쓸쓸함이 묻어난 영화였고, 잔잔해서 더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겁니다.
자연에서 나는 것은 아무 것도 버릴 것이 없다 라는 음식 철학으로 이끼나 잡초, 나뭇가지등으로도 훌륭한 음식을 만들어냅니다.
이 세상에 필요없는 것을 하느님이 만드시지는 않았을 터, 우리가 활용을 못하는 것일 텐데 그걸 끄집어내서 알려주신 분입니다.
투박한 손으로 척척 만들어내는 정성의 요리를 이제는 볼 수가 없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아쉽네요.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셔서.~ 세 분의 어머니와 함게 못다한 정을 나누시기를 바랍니다.
한없는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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