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이야기

그 많던 쪽파가 다 어디로 갔을까.

청포도58 2024. 4. 8. 19:59


내가 가장 싫어하는 일이라면 자질구레한 푸성귀를 다듬는 일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다듬어서 주시던 시아버님도 안계시고.~ 또 볼 때마다 연로해지시는 시어머님도 한계가 있어서 다 다듬어주시지를 못합니다.
콧딱지만한 달래와 민들레까지는 어머님의 손질이구요.~
누가 저렇게 많이 넣었단말이냐.~

박스에 담긴 쪽파.~
집에 와서 밤늦도록 다듬긴했어요.


오늘 운동다녀와서 파김치를 시작했구요.
씻는것이 어찌나 오래 걸리던지.~
엄청 많은 양이라고 생각했는데 버무리고나니 생각만큼의 양은 아니네요.
다 어디로 갔을까요?

일부러 소금에 절이지않았구요.
찹쌀풀에 새우 다지고 까나리 액젓으로 간을 했습니다.
매실청.물엿 조금. 생강.마늘.고춧가루.깨소금을 넣어 빨갛게 만들었구요.

물을 뺀 쪽파에 머리 부분부터 양념을 발랐습니다.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이틀정도 실온에서 숙성시킬 것이구요.~ 어느 정도 익으면 냉장고로 들여보낼 겁니다.

눈이 슬슬 감깁니다.~

내일은 또 도라지 반가마니정도?가 나를 기다리고 있으니.~ 큰.큰일났네요.

호야리씨가 바쁘니 어쩝니까.~

도라지 반찬 만들 것과.~ 도라지청 만들 것과.~ 도라지술을 담글 것과.~
소분해 놓은 것이 발코니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네요.

시댁에만 다녀오면 2박3일은 언제나 야채와의 싸움?을 합니다.

고단하네요.
뭣이 중한디?
제발 좀 많이 좀 넣지마시오.
먹을만큼만.~  please~~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