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이근배
이름을 가진 것이
이름 없는 것이 되어
이름 없어야 할 것이
이름을 가진 것이 되어
길가에 나와 앉았다
꼭 살아야 할 까닭도
목숨에 딸린 애련같은 거 하나 없이
하늘을 바라보다가
물들이다가
바람에 살을 부비다가
외롭다가
잠시 이승에 댕겼다가 꺼진
반딧불처럼
고개를 떨군다.
뉘엿뉘엿 지는 세월 속으로만
눈물이 별로 없는 편인데.~
이 詩를 감상하다가.~ 향이정원에서 꽃을 피웠던 가여운 들꽃들이 그리워져서 눈물이 살짝 났습니다.😤
좀 더 들여다봐줄 걸.~
꽃을 피울때만 열심히 본 것이 후회가 됩니다.
꽃이 지고 시들어졌을 때도 잘가라고 인사도 할 걸.~ 너무 매정한 주인장이었네요.
교평리로 가면.~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집꽃이든 들꽃이든 다다다 사랑의 눈빛을 보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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