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부터 털이 빠진 채로 다니더니만.~ 오늘도 새뱅이는 어째 시원치 않아보입니다.
차를 돌리느라 윗동네까지 갔는데 깜찍이와 두 마리의 고양이가 배를 쭉 깔고 유유자적하는 것이 보입니다.
깜찍이가 윗동네를 장악한 듯 해요. 깜찍이가 대단한 고양이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담비로부터 새끼들을 보호하던 용맹함을 잊을 수가 없는데.~ 그 새끼중에 한 마리가 새뱅이입니다.
고양이들은 일단 독립을 시키고 나면 핏줄같은 것은 모르더라구요.
여기도 본래는 깜찍이의 영역이었어요.
힘이 세진 새뱅이가 가차없이 쫓아내고 주인이 되더군요.
새뱅이는 고양이중에서도 가징 못생긴 편입니다. 눈이 워낙 적어서 새뱅이라고 불렀으니까요.
인물은 약간 없지만 붙임성만큼은 타의추종을 불허합니다.
밥이 나올 때까지 야옹~야옹.~~ 졸졸 따라다닙니다.
살이 빠졌고 목덜미쪽에 훵하니 털이 없어졌어요. 그리고 야옹거리는 소리도 힘이 없어졌습니다.
왜.~ 어디 아프니??
누구랑 싸운 것일까요?
벌써 수명이 다한 것은 아니겠지?
걱정되네요.~ㅠ
5월의 첫 날.~~ 신록의 계절입니다.
앞산 뒷산 향이정원의 나무들은 온통 연둣빛입니다.
눈의 피로할 때는 저 연둣빛을 바라보기만 해도 피로가 풀린다고하는데~ 든든씨야.~ 어디서고 5월의 나무를 바라보아랏.
언제나 이 맘때면 생각나는 시.~ 시인 서정주의 '신록'입니다.
신록/서정주
어이 할거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 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번 날 에워싸는데
못 견디게 서러움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풀밭에 바람 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꾀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좋은 5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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