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연포, 만리포, 천리포, 몽산포.~ 그리고 해안 사구가 있는 신두리 해변까지.~

청포도58 2022. 1. 11. 15:18

숙소의 창문을 통해서도 실컷 바다를 볼 수가 있건만.~ 드라이브도 할 겸 또 바다를 향해 나갔습니다.

연포는 나의 추억이 있는 곳입니다.

가로수가 온통 분홍색 겹꽃을 달고 있을 때였으니 아마도 봄이었을 겁니다.

분홍색 꽃잎이 날리던 추억 속의 한 페이지.~아름다운 시절이었겠지요?

 

꽃나무들은 거의 자취를 감추었고 대신에 등 굽은 소나무들만이.~ 내가 생각했던 분위기가 아니어서 약간 실망했어요.

연포 바닷가도 나를  보고 실망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ㅎ.~ 그대도 그 때의 청포도는 아니로군.~ 했을 겁니다 .하하

 

만리포는 엄마와 함께 여름 휴가를 왔던 곳이고.~~놀이 문화가 촌스러웠을 시절이었어요. 조용히 놀다가야하는 것인데.~ 해변 어느 확성기에서 하루종일 아니 하루종일도 모자라서 밤 늦게까지 '진이'라는 노래를 주구장천 틀어놓았더랬어요.

 

오죽하면 내가 그 노래를 여태까지 기억할까요? 진이 너 없는 동안에 난 한번도 널 잊은 적 없고.~~로 시작해서 I wanna be a Mr.Lee.~

아주 지겨웠던 여름밤의 추억입니다.

 

천리포는 만리포 옆에 바짝 붙어있는 곳이고 딱히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몽산포는 갯벌 체험을 하는 곳인지 해루질 장비를 대여한다는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해안 사구가 있다는 곳, 신두리 해변입니다.

연준이네와 나는 한번 온 적이 있었고 호야리씨는 처음입니다.

봐도 봐도 시원한 바다입니다. 하얀 모래알이 반짝이고 해변이 엄청 넓어서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곳입니다.

더구나

해안 사구가 있어서 끝까지 걸어갔다가.~ 사진을 찍었는데 근래에 들어서 제일 잘 나온 사진을 한장 건졌어요. 보람이 있네요.

 

무슨 장사를 하든지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보기 좋잖아요.

그런데 오늘 참 희한한 장사꾼을 보게 되었네요.

 

입구에 늙수구레한 남자 둘이 붕어빵과 오뎅 그리고 소떡소떡과 핫도그를 팔더라구요.

붕어빵 주세요. 했더니만 차거운 걸 그냥 봉투에 넣어줍니다. 왜 이렇게 차가워요? 지금 구운 걸로 주세요.

주세요.~ 다시 받더니 전자렌지에 넣고 1분이나 돌렸나? 다시 줍니다. 미지근해요.

하. 참.~ 좀 더 돌리세요. 다시 받습니다 다시 1분.~ 역시 미지근해요. 햐.. 괜히 샀다.~~ㅠ

 

자세히 보니 약간 모자란? 사람이 메인이고.~ 담아주는 사람은 늙은 아들?인 듯 합니다.

어째??

뭐라도 하려고 나와서 파는 것 같은데.~~ 햐..ㅠ

일부러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은 아닌 듯 하구요.~ 뭘 모르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붕어빵을 굽는 시간이 오래 걸려서 이렇게 만들어놓는 것인가요? 만약 오뎅을 사면 어떻게 줄 것인가요??

앗.~~아무 말 안합니다. 

처음이신가 본데.~ 이렇게 하면 아무도 안사먹어요, 그래서 가르켜드리는 거라구요.........호야리씨가 답답한지 천천히 얘기를 합니다.

어째.ㅠㅠㅠ

 

받을 때 보니 으이구 손이 지저분하다??........2000원을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못먹겠더라구요.

 

아까운 2000원.~ 신두리 해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