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화장실 벽에는 실천사항(實踐事項)이라는 친정아버지의 글씨가 써있습니다.
말년에 붓굴씨를 배우시기도 했는데 아마 그 때 쓰신 걸로 알고있어요.
가훈이라는 것이 유행할 때가 있어서 학교에서도 각자 집의 가훈을 적어오라고 한 적이 있었구요, 대부분 성실, 최선을 다해서 살자,진인사대천명.~ 뭐 이런 것이 많았습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은 호야리씨가 염두에 두고 살고 있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아들들에게도 알게모르게 강조하는 내용이기도 하구요.
일단 내가 할 일,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는 언제나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것.~ 그리고 나서 기다리는 것.~ 구태여 말을 하지 않아도 살면서 지켜야 할 기본중에 기본입니다.
아버지가 쓰신 화선지에 글씨를 자식들이 하나씩 복사를 해서 나누어가진 것은 아주 오래전입니다. 30여년 전입니다.
코팅까지 해서 걸어두었는데, 그 내용을 다시 한번 되새겨봅니다.
실천사항(實賤事項)
아침에는 희망(希望)찬 계획(計劃)을 하고
낮에는 성실(誠実)한 노력(勞力)을 하며
저녁에는 그 날 일을 반성(反省)하라
화목(和睦)은 행복(幸福)의 근원(根源)이 되고
노력(努力)없이 성공(成功)할 수 없으며
건강(建康)은 우리 최대(最大)의 소망(所望)이다.
붓글씨를 배우러 다니실 때가 아마도 투병 바로 직전이거나 투병중이거나.~ 아마 그 무렵이었을 겁니다.
뭐라도 일러주고 싶으셨을 겁니다.
이렇게만 산다면, 이렇게만 지키고 산다면.~~ 잘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신 것이 아니었을까요?
며칠 전에 있을 수도 없는 일이 있었잖아요.
성폭행, 성추행, 살인.~~ 자세하게 이야기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이거 이거 꿈이 맞지?? 할 정도로 멘탈 붕괴입니다.
아침 신문에 나 온 칼럼 내용입니다.
"세상이 미쳐 돌아가고 있다.
믿었던 것들이 부정당하고 합의된 가치 체계가 무너지고 있다
광기(狂氣) 가득한 시대
내가 보는 세상이 미쳤나
보는 내가 미쳤나."
이 모든 것이 한 때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될 까요?
보통의 사람들은.~~아직도 성실하며 & 있는 자리에서 노력하면서 살고 & 잘못했다면 반성도 할 줄 알고 .~~ 기본의 충실한 생활을 하면서 산다고 믿고 있습니다.
맞지요?
어제 아주 오랜만에 미용실에 가서 염색도 하고 파마도 했더니만.~ 웃~~깁니다. 꼬오불 꼬불.~~
어떻게? 가볍게라도 드라이를 해드릴까요? "놉" ㅋㅋ 그냥 두시오.~~ 오래가야하니까요. 하하
어제 미용실에서 어느 늙수구레하신 부인께서 하체의 운동을 위해서 아침마다 스쿼시를 하고 있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요렇게 하면서 동작을 보여주는데, 엄청 웃기더라구요.
아니 저것은 스쿼시가 아니라 스쿼트인데?? 하하
스쿼.~ 까지는 맞으니까 그냥 내비둬야쥐.~ 하다가.~ 정정해줘야하나?? 속으로 생각하다가..~ 아이구.~ 알아들으면 되는 것이쥐.~~ 하면서 그냥 패~스를 했는데, 말이 헛나온 것인가? 아니면 정말 그렇게 아는 것인가??? 계속 생각이 납니다. ㅎ
이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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