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어머니의 죽음이 계기가 되어 '걸어도 걸어도'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그리움과 후회로 만들게 된 작품이고, 이 영화로 하여금 어머니를 잃은 슬픔이 아닌 어머니와 함께 다시 웃고 싶어서 만든 영화라고 합니다.
가족들의 기대에 부응했던 큰아들이 사고로 죽습니다.
큰아들의 기일에 모인 가족들.~
죽은 큰아들 대신에 의사가 되어주기를 원했던 부모였으나 둘째 아들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합니다.
더구나 둘째 아들은 전 남편과 사별해서 아들까지 있는 여자와 결혼을 했으니 마땅할 리가 없습니다.
체면을 중시하는 아버지, 온화해보이지만 마음 속은 그렇지 못한 엄마(내가 엄마여서 그 두 마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유일하게 하나있는 딸은 자신만 챙기는 이기적인 자식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정서적으로 이해못할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같은 동양권이어서인가??
살다보니 우리가 계획했던 일이 그대로 이루어지는 것보다 어긋나는 것이 더 많잖아요.~ 뭐 그게 인생이라 생각합니다만.~
갑자기 생각나는 것 하나.~
수 년 전에 돼지 구제역이라고 전염병이 돈 적이 있었어요.
안성에서 대대적으로 걸렸다는데 나의 시댁은 바로 안성 옆에 있는 이천이어서 통제가 되고 있었어요.
그 무렵이 설 명절이어서 외부 사람들과 차량이 들어가질 못했습니다.
처음으로 명절에 시댁엘 못가는 일이 벌어진 겁니다.
그 때는 어찌나 신이 나던지.~(죄송)....... 솔직히 시부모님을 뵙는 것이 싫었던 것은 아니구요.(이건 펙트올시다)
나의 경우 일년이면 두 번정도 명절에 자고와야하는 것.~자리가 바뀌면 잠을 전혀 못자는 예민 신경이어서 그것이 언제나 부담이었습니다.
그걸 안해도 된다고 생각하니 신.신.신난다.~ 였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아아아 어머니도 어쩌면 처음 맞는 방학이시겠구나.~나보다도 어머니가 더 좋아하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명절이면 며칠 전부터 이것 저것 만들어놓으시느라 애쓰셨을텐데, 일 년에 두 어번 잠을 못 잔들 어머니의 수고에 비할까??
거기까지 생각이 못미쳤던 것을.~~ 반성했습니다.
이 영화 말미에 나오는 장면을 보고 갑자기 그 생각이 떠올랐네요.
자식들이 모두 떠난 고향집의 아침.~
료타는 떠나면서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번에 왔으니 올해 명절에는 안와도 되겠다.~~
반면에
자식들을 보내고 고향집에 남겨진 부모들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이제 명절에나 볼 수 있겠지??
그야말로 동상이몽입니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각각 다 다를 겁니다.
생각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고, 경험치도 다 다를 테니까요.
후다닥 본 영화라.~ 다시 한번 찬찬히 보고.~ 자세한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생각거리가 남아있거든요.혹시 잊어버릴 것 같아서 간단하게 써놓습니다.
다음에 다시 한번 재포스팅하려고 합니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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