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이야기

고구마가 이런 맛이었던가?

청포도58 2020. 10. 25. 11:07

사진을 올리는 짹을 안가지고 와서 자랑을 못합니다만, 일단 모양은 참 예쁩니다.

빨갛고, 크기도 적당하고, 아니 작습니다. 그래서 먹기에 좋아요.

바로 위, 하얀 철조망이 처진 밭에다 둘째 아주버님이 사주셔서 두 이랑 정도를 심었어요.

 

두 이랑도 두 이랑 나름인데 아주 길이가 짧은 고랑이니 만약에 너무 풍년이 들었다하더라도 많지는 않았을 겁니다만

당연히 풍년이 안들었으니.~ㅎ 세어보니 60여개로군요.

그 정도면 만족입니다. 여기 창고에 두었다가 아이들이 오면 벽난로에 굽겠어요.

 

오늘도 출근을 한 호야리씨.~ 주말이 없네요.~

아마 기간 내에, 춥기 전에 완공을 해야하나봅니다.

 

어제는 2시간 정도 일찍 와서 고구마와 더덕을 캤습니다. 더덕구이를 해서 먹었어요, 건강한 맛?입니다.

 

무엇이든지 혼자 먹으려니 맛이 없어요.

그래서 맛이 없는 것인가? 아니면 바로 캐서 맛이 없는 것인가.~ 숙성 기간이 필요하더라구요, 과일이든지 고구마든지.~

몇 개 쪘는데 이 맛도 저 맛도 안납니다. 설탕이라도 찍어 먹어야하는 것인가? 꿀이라도 찍어먹어야 하는 것인가?? 그 정도의 당도입니다.

 

아아 내일은 서울 간다.~ 나도 일이 있고 호야리씨도 사무실에 가서 할 일이 있어서 아침에 갑니다.

 

그리고 서울에 있고싶으면  서울에 있으라구.~ 그렇게 말은 하지만.~ 오고가는 길이 너무 길어지니, 그냥 볼 수는 없습니다, 양평에 내가 있으면야 출퇴근이 반으로 줄어들잖아요.

아아 나는 왜 이렇게 착한 것인가? ㅎ

 

아니 그런데, 거기 숙소도 있어서 붙박이로 있는 사람들도 있다는데, 다음날 아침에 일찍 봐야할 것이 있는 날 만이라도 원주에 있으려면 좋으련만, 싫어.~ 그렇게 힘들지 않다구.~ 이러면서 꼬박꼬박 출퇴근을 합니다.

더이상의 내 의견을 패스하겠습니다.ㅠ

 

주말이면 맛있는 것을 먹으러다녀야 하는 정도의 시간이 있어야하건만. 아이구 외식은 고사하고 주말이고 평일이고 아침저녁은 물론 점심까지 꼬박 3끼를 준비해야합니다.

 

복이 터졌다 얘, 맛있게 해드리라구.~ 그대신 돈을 벌잖니., 친구의 전화입니다.

 

나는 죽겠어. 돈버는 것은 벌써 끝났는데 하구헌날 맛있는 것 타령을 하니 말이야.~~요즘은 또 뚝배기 밥을 그렇게 좋다며 그거 해달라고 하니 원.~~우리는 또 그렇게 외식을 싫어한다. 간이 배 밖으로 나 온 사나이라니까.~~

 

아이구 너도 복 터졌다.알콩달콩 맛있게 해드리라구..하하

 

아침마다 밥 달라고 주방앞에서 기다리던 달록이와 그의 새끼 한 마리가 오늘은 보이질 않습니다.

 

네로는 와서 통조림 특식까지 먹었구요. 네로의 눈빛은 확실히 편안하게 바뀌는 변화를 보고 있습니다.

여기는 나야 나, 나의 영역이고, 저기 저 아주머니는 나를 제일 좋아한다구.~ 경쟁을 안해도 된다고 생각했는지 몸놀림도 슬로우 슬로우이고 편안해보입니다.

 

달록이가 어디서 또 싸웠나? 부상 당했나?? 싸움 대장이거든요.~

어서 얼굴을 보여주시게.~

 

심심한 향이정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