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쫑이의 안부를 돌아보고/시어머님을 뵙고 왔습니다./2018년 4월 17일 화요일

청포도58 2018. 4. 19. 16:53



앉은뱅이 보라색 제비꽃이 너무나도 많이 피어있습니다.

혹 외로울지도  모를 쫑이 친구를 자처한 아주 작은꽃들일까요?


돌로 누르고 철조망을 올리고 무거운 의자 두 개까지 동원해서 쫑이가 있는 곳을 눌러놓고 오기는 했는데, 혹시 바람에 날아가지는 않았을까? 멧돼지가 온 것은 아닐까?? 봐야 직성이 풀린 것 같아서 마구 달려 갔습니다.

두근 두근...~~

당연하지만...그대로 있더군요.


이번 봄은 어쩐지 꽃들이 더 많이 핀 듯 합니다.

그~런~데 기쁘지가 않습니다.

보는 시각에 따라 이렇게 느낌이 다르군요.





그 날은 비가와서 땅이 젖었었는데 며칠 사이에  바람과 따뜻한 햇빛이 다 말려놓았군요.~

민들레와 양지꽃과 냉이꽃과 제비꽃으로 쫑이에게 안부를 전했습니다.

라일락은 아직입니다.


보고 오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쫑이야 잘 지내라..어여 적응하고..~.거기서도 명랑소녀의 닉네임으로 재미있게 지내기 바란다.

안녕.~~


처리할 일이 있어서 시댁에도 갔습니다.

우리가 온다는 소식을 들으신 시어머님,  콧딱지만한 달래를 다듬고 계셨고 씀바귀와 두릅은 벌써 다 데쳐놓으시고 열무김치를 버무려놓으셨군요.

어여 비벼 먹어라...

밥 생각도 없었는데 어머니가 보고계시니, 맛있게 먹어야 좋아하셔서 열심히 먹었습니다.

나는 어머니가 오래 사셨으면 좋겠어요. 편찮으시지만 않으신다면요.

윗대의 어른들이 점점 없어지시니 서글픈 생각도 듭니다.



어디선가 마늘도 꺼내오시고, 껫잎도 슬쩍 주시는군요.


이거 이거 얼마 안되어서 다 나눌 수가 없으니 어여 넣어라...누가 본다..~~ ㅎㅎ


잘 계시구요....어버이날 무렵에 또 갈께요.~

이상 향이정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