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명함판 사진을 찍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어쩌자구 그랬을까요?
마트엘 가다가 왠지 내 모습이 괜찮아보이더라구요..머리를 올린 채였는데, 어쩌면 이런 모습이 자연스러울지도 모른다구.~~~ 괜한 자신감이 갑자기 생겨서 사진을 찍게 되었어요.
어머낫...어째....ㅠㅠㅠ 귀도 보이게 해야하니 머리를 귀 뒤로 넘기게 하고 눈썹도 나와냐 한다며 머리까지 들어올립니다.
안되는데???...ㅠㅠㅠ
순전히 머릿발이고 눈썹도 가려야 하거늘.....운전면허 갱신용이라 안된답니다..
모든 것이 노출이 된 채 사진을 찍었습니다. 가관이겠다....~
예쁘게 포샵 좀 부탁드립니다, 눈 좀 왕방울만하게 해주시고.ㅎㅎ 얼굴은 콧딱지만하게 해주시고, 어쨌든 천하의 미모로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하고 왔어요..
하하하...나는 내가 그렇게 생겼는 줄 몰랐어요.
내 부탁을 얼마나 잘 들어주셨는지, 눈썹은 무당??처럼 진하게, 입매는 철저한 라인으로 싸악 그려져 있고 콧닥지만한 얼굴이 아니라 쟁반같은 보름달처럼 똥그래요.
오마나...오마나...어째...ㅠㅠㅠ 민망합니다.
사진사가 컴텨에서 본래 찍었던 사진을 보여주며 당당하게 말합니다.
어때요?? 이쁘지요??? 마술입니다 마술..
...헐...~~~~
보는 눈이 이렇게 다르단 말인가...?? ㅋㅋ
객관적인 눈으로 보면 내가 저렇게 생긴 것이 맞나봅니다.....그 근거는 세상에나...나의 두 언니들이 그 얼굴에 다 있더라구요
둘째언니의 쟁반같이 둥근 얼굴에다가 셋째언니의 시크한 표정이 다 있어요..헤헤..
여자 형제들이 다 다르게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늙으면서 그 모습이 그 모습이더라구요.
한번 갱신을 하면 십년 이상 가지고 있어야 하니..이건 아니쥐..다시 찍으려고 합니다만..기대는 안하겠어요..ㅎ
.................................................................................................................................................................................
선한 끝은 있다..라는 다소 올드한 신념으로 기다린 일이 있었습니다.
그 일이 어제 해결이 되었답니다.
바야흐로 14년 전..
시골 시동생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너무나 탐이 나는 논이 나왔는데 꼭 사고 싶으나 돈이 없다.. 남에게 넘어갈 것 같으니 일단 형님이 사시면...내가 돈을 모아서 다시 되사겠노라..
그래???
뭘 알지도 못하던 나....괜히 "땅"이라는 어감이 좋다며??? 그리고 금방 다시 산다잖아...그것을 곧이곧대로 믿고 샀답니다.
그것이 14년 전의 일입니다.
농사를 지어 저축한다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 되어버린 요즘입니다.
그래도 쌀..하면 이천이어서 100%의 수매는 되는데..그 가격대로 흑자를 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랍니다.
그러니 시동생의 되사겠다는 약속은 공염불이 되었어요.
앞으로도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모으기는 커녕 빚만 늘어났나 보더라구요.
그동안에 팔려는 시도를 안한 것은, 조카들이 대학엘 다니는 중이었고 많은 도움이 된다며 호시탐탐 얘기를 하니 팔 수가 없더라구요.
그런제 이제는 모든 것이 다 끝나고 취직까지 했으니, 시도를 하게 된 겁니다.
그러고도 꽤 여러번 성사가 된다고 전화가 왔다가, 아니라고 했다가... 다 되어계약서를 쓰려고 하면 시아버님이 중간에 파토???아닌 파토를 놓기도 하고(시세대로 내놨건만 시아버님은 더 받게 해주시겠다는 거였어요)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운 일들의 연장이었습니다.
내 성격대로 한다면 못참을 일이 여러번 있었으나 많이 참고 또 참았습니다.
끝이 좋아야 한다는 것은 내 신념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 어디선가 봤어요.. 기쁨은 나누면 질투로 돌아오고 슬픔과 불행을 나누면 나중에는 무시??내지는 더한 것을 바라게 된답니다.
물론 그렇게까지는 느껴보지 않았으나.~~ 어쩌면 일리가 있는 말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논이 매매가 되었답니다.
다행입니다.
앓던 이가 빠진 듯 시원합니다.
다만 시아버님의 자랑거리가 한가지 줄어든 것에 대해서는 미안합니다.
저기 저~어~기부터 저~~~~기까지가 셋째거라니까....ㅎㅎ
당연히 대단한 돈은 아닙니다.
시골땅이 얼마나 되겠어요..
하지만 해결되었어야 할 것이 해결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시원한 일입니다.
다시는 다시는 "땅"은 사지 않겠어요.
이런 일은 한번으로 족합니다..충분한 경험이었습니다..
끝까지 품위를 지키게 해주신 것........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상 향이정원이었습니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비 내리는 로맨틱한 날에 아들 내외와 함께 백화점 쇼핑을.~ (0) | 2017.04.05 |
---|---|
지난 토요일,초대받은 미술 전시회엘 다녀왔습니다.~ (0) | 2017.04.03 |
한복 맞추기는 성공적?? (0) | 2017.03.27 |
여의도 성모병원에 성모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0) | 2017.03.24 |
문인협회 대전 모임에 참석했다가 세종시 시찰???하고 왔습니다. (0) | 2017.03.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