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될 때마다 열심히 인터넷을 뒤지고 친구들의 조언을 구했습니다.
평소보다 더더더 예쁘려면 어떤 한복을 입어야 한단 말이냐...?? 그.그럴 수가 있을까..??? ㅎ
또 또 예외없이 카톡방에서 동창인 순악질 여사가 거듭니다.
어떤 한복이냐도 중요하지만 결국 완성은 얼굴이라니까..~~
그래서??? 아니 그렇다구..우리의 향이여사야 뭐..이쁠테지..슬쩍 꼬리를 내리는군요..
나한테 하도 구박을 받아서 무서워???합니다..ㅎ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친구가 아들을 결혼시켰어요.
워낙에 땅꼬마이고, 평균적인 친구들과는 달리 머리숱이 완전 없어요.
그 무렵에 동창 단체방에 일거수 일투족을 어찌나 자세하게 보고를 했던지 우리 모두가 혼주가 된 줄 알았다니까요.
머리를 심으려고??? 했으나 이 차 저 차한 이유로... 부분 가발로다가...어쩌구..!@#$%^&^&...~~사실 그 친구 빼고는 연배에 비해서 그렇게 늙어보이는 친구는 없건만, 우리들은 고스란히 함께 늙은 모양새가 되어버린 적이 있었답니다.
그 친구가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갈텐데....얘들아 이 한복으로 말하자면 최고급 원단에다가 한복 디자이너로 유유명한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자랑??을 한 전력이 있었어요.
선입견인지 내 안목인지는 모르지만 일단 한복은 고급지더라구요..그런데 한복이 아무리 괜찮아도 혼주는 혼주일 뿐이로구나...를 느꼈었답니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나한데 어울리는 칼라를 선택하리라...굳은 결심을 하고 ,일요일 오전에 집을 나섰습니다.
청담동 한복이야기 아씨입니다.
약속이라면 나도 만만치 않은데 사돈댁도 마찬가지입니다.
언제나 우리들의 약속은 일찍 이루어져서 만나는군요..좋아 좋아..나는 좋습니다..느슬래 느슬래는 내가 아주 싫어합니다.
진경공주와 두 언니들과 안사돈...나와 든든이입니다.
내가 가장 신경쓴 것은 진경공주의 배자였어요..
깜찍함에 더 배가가 되는 것이 나의 목적이었는데..나와봐야 알겠으나 대충 그림을 그려보면 투 톤의 짧은 고름과 연보랏빛이니 당연히 예쁠 거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맞춘 것이라 얼마만큼의 조화를 이루게 될지 궁금합니다만, 최선을 다했으니 최고로 예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한복을 내가 언제 입어봤을까요??
기억이 가물거립니다.
둘째 형님댁의 첫 조카의 결혼식에 입었고, 분당 조카 결혼식에 재작년에 입었고...그 다음은 전무합니다.
안 입었어요..그냥 양장을 하겠노라...언니들에게 선언을 했고..괜찮아 괜찮아..너그러운 언니들의 배려로 양장을 했답니다.
며칠 전에 한복을 꺼내서 옷고름을 매보니,, 역쉬 별로입니다..익숙치 않아서인지 어색합니다.
내 아들 결혼식이니 안 입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그렇다면 최선을 다해서 골라보리라..
동네 언니가 강추한 명주로 만든 상아빛 저고리와 쪽빛 치마를.,, 내가 고민끝에 골라놓은 진하늘 치마와 은회색의 저고리를......옷감을 대보니..다 비슷 비슷합니다.
어째...??
치마에 주름을 넣어 영하게 보이게 해주시고...ㅎ... 옷고름은 짧게 그리고 포인드 색깔로 진빨강으로...여기까지는 내가 원하는대로 되었고..여미는 식의 저고리는 액센트가 되는 깃의 자수때문에 포기..그리고 목이 길어야 어울린다니 당연히 포기했습니다.
사실..한복감은 무척 좋은 것으로 했는데 기계 자수로 퀄리티를 떨어뜨리고 싶지는 않았답니다.
아무래도 손 자수가 훨씬 고급지더라구요..
사실 잘 모르겠어요..전문가의 도움이니 믿어보겠습니다..~~
너무나들 배가 고팠을 거 예요..
3시간정도 걸렸나 봅니다.
한복집 바로 앞이 갈비탕집입니다..배우 김민종의 가게라고 하더군요.
맛있었어요.
어느 정도 함께 하다가 보니 진경공주의 성향도 알겠고, 구태여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 내지는 친밀감이 생기더라구요.
동동거리며 바쁜 일상이 자꾸만 눈에 밟혀서 뭔가를 도와주고 싶었어요
본인 것을 선택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거늘..어렵겠구나...ㅠㅠ 충분히 이해가 되었고..그렇다면 내가 골라놔야쥐...까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주변에서 수많은 이야기를 듣지만 우리는 평화적으로 잘 치뤄내고 있습니다.
즐거운 번잡함으로 오늘을 보내며...이상 향이정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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