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급 방문한 이천 시댁, 이심전심인가요?? 동생들도 한마음으로 모였습니다.~~

청포도58 2017. 3. 20. 10:24


지난 토요일,시부모님도 뵙고, 호야리씨 현장에서 필요한 공구??같은 걸 가지고 오려고 예정에도 없이 시댁엘 다녀오게 되었어요.

멀찌감치서 보이는 마당에 차가 그득하다?? 가슴이 두근 두근합니다.

누구쥐??? 누가 왔을까??



시누이 내외와 시동생 내외와 시골 시동생 내외가 모두 모여 있습니다.

아...맞아 이런 거야...말을 안해도 그냥 그렇게 모여지는 것.~~ 세월이 흔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아버님이 많이 쇠약해지셨어요.

안방에 텔레비젼은 동네 사람들이 다 들을 수 있을 정도의 볼륨입니다.

귀도 약해지시고(시어머님이 특히), 시아버님은 너무나 마르셔서 툭 하면 부러질 것만 같았습니다.



(시아버님에게 좋은 식품들입니다..모두들 찍어서 가지고 갔어요..다음부터는 고기 종류말고 생선으로.알았쥐?)


시공생들과 시누이가 봉지 봉지 꺼내놓습니다.

고심을 한 흔적들이 다 묻어난 시부모님을 위한 먹거리들이로군요.

시누이는 회와 매운탕과 사과와 딸기를, 손아랫동서는 돼지고기와 김밥과 빵을, 나는 소불고기와 청포도와 참외를

시골 시동생은 야쿠르트와 닭백숙을...푸짐합니다.

어쩌면 그렇게 겹치는 것이 하나도 없을까요??


나는 그 중에서 제일 어른??입니다

어른으로써.....한마디 합니다..아이쿠 이쁘기도 해라..다 들 애썼어..~


식사량이 급격하게 줄으셨고, 잠이 많아지셨다는 시골 동서의 전언입니다.

오늘 내가 느낀 것도 그러합니다.


가서 뵙는 것이 어려운 것은 없는데.  올 때에  눈물이 많으신 아버님을 보는 것은 괴롭습니다.

이번에는 어머님도 흥건하게 젖은 얼굴을 보여주시니 너무나 안좋았습니다.

아이구 엄마, 화장이 지워져서 너구리같네.....모두들 시큰해져서 울컥하다가 시누이의 농담으로 웃음이 터졌습니다.

나의 시어머님은...언제나 나름대로 ???멋을 내시는 분입니다.

새까매진 얼굴 뽀글뽀글 파마..시골분이어서 당연히 촌스럽지만..내가 보는 나의 시어머님은 소신있는 시골 멋쟁이십니다. 좋아요..어머님.괜찮습니다...세월의 흔적이 묻어있는 주름살, 화장이 잘 먹지를 않아 얼룩달룩해도 충분히 보기 좋습니다.


양달과 응달사이를 오가며 납작 엎드려 있는 냉이를 캤고. 어머님 꽃밭에 삐죽 삐죽 나 온 상사화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기운이 떨어졌다 싶을 때, 링겔을 맞춰드리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오기는 했는데.....걱정이 되기는 합니다.


사시는 동안만은 아프지 않고 맛있는 걸 드시고 싶은 욕구를 잊지마시기 바랍니다.

오늘처럼 형제들이 사다가 드리겠습니다.


시부모님..오늘도 굿 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