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시가연에서 첫 행사가 있었습니다.
너무 자주 만나는 것 아닌가???
12월에도 연말 모임이 있어서 참석을 했건만..또???
솔직히 별로 내키질 않았구요, 성당 미사 마치고 동네 교우들과 놀기로??했던 바. 구태여 취소하면서까지 가고 싶지는 않았답니다.
그런데 너무나 집요하게 참석 여부와 관련해서 부담을??? 줬다고 생각..(물론 메세지를 전달하는 사람의 생각은 그렇지 않을 겁니다만) 했고.........사실 그보다는 친구 시인이 참석을 한다는 소리에 살짝 마음이 동했습니다.
어떤 단체이든지 가입을 했으면 기본적인 의무가 있는 건데... 고민을 하다가 yes를 했어요..
잠깐 선약한 곳에 들렀다가 가기로 결정했고 ~~~갔습니다.
가장 좋았던 것은 전 지회장의 짧은 강의였어요.
나는 이런 형태의 모임 진행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친목도 좋지만 그래도 작가들의 모임이잖아요.
내가 깊숙히 관여를 안해서 뭐 딱히 할 말은 없는데??? 할 말이 있기는 하나???.........패스하겠습ㅂ니다.
내가 주목한 것은..전 지부장인 시인의 강의였습니다.
아는 것도 있지만 다시한번 되새기는 계기로 만들어 준 건 좋은 기획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뭔가를 기획하고 실천하고..문인들의 자질을 위해서 애 쓴 흔적이 느껴졌습니다.
당연히 이번에도 일찍 조퇴??를 하고 이 시인과 함께 조용한 찻집에서 차를 마셨어요..
우리는 그게 더 좋습니다.
이것이 목표였어요....ㅋ
새해에는 더더더 참여를 하겠노라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한 해의 계획된 프로그램을 들으니..과히 좋아하지 않는 것들로 채워져 있어서...ㅋ.....꼭 참석을 해야하는것이 아니라면 패스할 예정입니다.
정말 큰일이로군요.
그날 시인 안도현씨의 시를 가지고 낭독하는 법에 대해서 강의를 했고..나는 철썩같이 그 시의 제목이 '우물'이라고 기억하는데 아닌가봅니다..
어째...ㅠㅠ
우물이라는 시는 분명히 존재하는데..어제의 시는 아니로군요..
이왕 찾았으니 올려봅니다..
우물/안도현..쉬고/ 낭송 /이순향...이렇게 하라고 배웠습니다..내 음성보다 한 옥타브 낮은 음성이 신뢰를 준다는군요.
복습해봅니다.
우물/안도현
고여있는 동안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깊은지 모르지만
하늘에서 가끔씩 두레박이 내려온다고 해서
다투어 계층상승을 꿈꾸는 졸부들은 절대 아니다
잘 산다는 것은
세상 안에서 출렁거리는 일
누군가 목이 말라서
빈 두레박이 천천히 내려올 때
서로 살을 뚝뚝 떼어 거기에 넘치도록 담아주면 된다
철철 피 흘려주는 헌신이 아프지 않고
슬프지 않은 것은
고여 있어도 어느 틈엔가 새 살이 생겨나 그윽해지는
그 깊이를 우리 스스로 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상 향이정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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