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머니라면 이럴 때 어떤 기분이었을까?
자주 생각해보곤 하는 요즈음입니다.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생각해보니 나의 경우, 좀 낯설어 했던 것 같습니다.
어리기도 했고, 어렸나??? ㅎ...아무래도 우리집 분위기와는 좀 다르기도 했고 더구나 시골이었습니다.
주야장창 함께 사는 것도 아니고 일이 있을 때만 가는 거여서...오랫동안 익숙해지지를 않았습니다.
시골 냄새???가 있어요..
지금이야 소도 돼지도 안키우지만 그때만 해도 소도 키웠고 돼지도 키웠었어요
그리고 닭도 있었습니다.
종종종 걸어다니는 것을 어느새 확 잡아서 상에 올려 놓으니 비위가 약한 나는 하나도 먹지를 못하고 먹는 시늉만 냈던 시절입니다.
본래 이러고 저러고 말씀이 없으신 시어머님이..언젠가는..왜 항상 골치가 아프니??? 어디가 아픈 건 아니구???
하시더라구요.
왜냐하면........ㅎㅎ...시골에 가기만 하면 냄새때문에 머리가 아픕니다...그때마다 호야리씨가 약을 가져다 주는 걸 보고 하신 말씀입니다.
더구나..
아침부터 이웃들이 마구 드나들면서...밥 먹었슈??? 하면 아니 뭐...어쩌고 하면...어여 들어와 한 술 떠요..
그러면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쑥 들어와서 밥상에 앉습니다..
오마나 오마나...이..럴..수..가....싫~~~다..~~
더구나 아무 수저나 집어서 먹으니...어째....???........
그 수저를 잘 봐두었다가 절대 먹지 않았던 까다로운 새댁이었습니다.
그러했던 새댁이 시간이 흘러 흘러 며느리를 들이게 되었답니다.
시간이 그냥 흐른 건 아니어서 나름대로 둥그레지기도 했고 받이들일 건 받아들이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제는 시어머님을 만나면 서로 껴안고 진심으로??안부를 묻습니다.
생각해보니 시집살이라는 건 해본 적도 없었군요.
그것은 아무래도 시부모님께서 더더더 따뜻하게 품어주신 덕택이라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아직까지 시간은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동안 미리 해야 할 일이 제법 있나 봅니다.
스튜디오 사진에서 필요한 드레스를 골라야 하고, 든든이의 슈트도 골라야하는데 어머니하고 함께 하자는 콜이 들어와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낯도 설고 어색한 부분도 있을텐데 씩씩하게 다가오는 것 같아 예쁩니다..적극적입니다.~
사실..며느리만 낯 설고 어색한 건 아니잖아요..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노력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짜피 겪어야 할 부분들이니 스무스하게 잘 이끌고 싶습니다.
나의 경우.
아들만 키웠잖아요.
딸들은 다 그런 줄 알았더니만..친구가 말합니다.
너무나 싹싹한 걸...쉽지 않은 일인데..노력하는 게 보인다. 예쁘기만 하네..~~
정말 괜찮은 사람이로세...~~
그대로 전한 것이지만.........ㅎ...자랑이옵니다..
시어머님은 며느리가 다섯이시니....(우리 언니 말로는 찌꾸 바꾸라고 표현을 하더군요..그 이유는 키가 들쑥 날쑥 이기도 하고 생긴 것도??? ㅎㅎ 평준화가 아니라서 그렇답니다..맞는 말입니다.. 키를 봐도 크지 않으면 작고,,ㅎㅎ,외모 역시 사실 아들들에 비해서 별로입니다.. 객관적인 판단으로 그렇습니다.)
얼마나 개성이 강하겠어요.
도를 닦는 기분이셨을 거라고 미루어 짐작합니다...ㅎㅎ
별 말씀이 없으셨고 ,그냥 지켜봤던 것이 나름의 지혜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어느 시기에는 너무 말씀이 없으신 것이 무관심???은 아닌가...생각했던 적도 있었다는 걸 고백합니다.
그래서 어쩌면... 더더더 독립적으로 살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얼마 전에..진경의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어느 정도까지의 예를 차려야 할 것인가, 고민을 하다가.......호야리씨가 조화를 보내드리고, 든든이가 대표로 문상을 가는 것으로 결정이 났습니다.
이별은 어떤 것일지라도 슬프겠지요..연세를 들으니 그래도 호상이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장례가 끝나고 진경 공주가 잘 끝났다고 톡을 보내왔는데....ㅋ.....말미에 오래 오래 저희 곁에 있어주세요...그러더라구요...헤헤헤...아쿠쿠...나의 군번이??? 그렇게 되었네,,,
갑자기 확 늙어버린 듯 합니다...ㅎㅎ
나에겐 어느 정도의 피터팬 증후군이 있나봅니다
오래 오래....ㅋㅋㅋ...
당연히 할 수 있는 말이고..부탁이고..당부인데..내가 그 나이에 도달했다는 것이 실감이 나질 않았어요.
내 스스로 느끼는 것보다 외부에서 느끼는 것 자체가 정확한 것일 거 예요.
젊게 산다는 것이 나쁠 것은 없지만..아아...받아들이는 연습도 해야겠습니다..
어제 정리하다가 꺼내놓았던 빨강색 가디건을.......도로 집어넣고 있습니다.
너무 빨개...그렇고 말고....더더더 나이먹으면 입을까...지금은 어중간하단 말이쥐....~~
자신이 없어진 걸 보니..확실합니다..나이가 먹었어요....ㅎㅎ
이상 향이정원이었습니다...........^^*
(마트에 가니 새빨간 석류가 너무 예뻐서 한 컷 찍었습니다.석류의 꽃말이 원숙미랍니다.~~ )
우리 동네에는 하나로 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많은 마트가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씩 홈플러스를 일부러 가는 이유는 캐셔들이 어찌나 건강하게 일을 하는지 그들이 보고 싶어서입니다.
젊은 주부들인데..친절한 것은 기본이고 일을 재미있게 즐기는 듯 해서 내가 예뻐합니다..
가끔 이거 정말 맛있어요?? 슬쩍 물어보면 가만 가만 얘기합니다..헤헤 사모님..제가 먹어봤는데요....사실 그저 그래요...ㅋㅋ..그래요??? 그럼 안사야쥐... 이런 것이 통하는 사이올시다..^^*
씩씩하고 정직하게 사는 젊은 친구들에게 한없는 평화를 주시기를 바랍니다..
진짜 바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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