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묵/유승도
골바람 속에 내가 있었다 바람이 어
디서 불어오는지 알려하지 않았으므
로 어디로 가는지를 묻지도 않았다
골짜기 외딴집 툇마루에 앉아 한 아
낙이 부쳐주는 파전과 호박전을 씹으
며 산등성이 너머에서 십년 묵언에 들
어가 있다는 한 사람을 생각했으나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바람 속에 내가 있으므로 바람의 처
음과 끝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문학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천" / 천상병 (0) | 2013.11.18 |
---|---|
늙은 비의 노래/마종기 (0) | 2013.11.10 |
"지리멸렬 " / 허연 (0) | 2013.11.04 |
" 명멸(明滅) " / 나태주 (0) | 2013.10.31 |
"인식의 힘"/최승호 (0) | 2013.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