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오늘의 독서 : 최인호 유고집 '눈물'

청포도58 2024. 9. 3. 14:09


오늘은 일찌감치 도서관에 왔습니다.
등 뒤에 대는 쿠션하나 들고왔어야 하는데.~ 오전.오후까지 한 자리에서 앉아 있으면 허리가 좀 아픕니다.

호야리씨 간식챙기고 아침밥 먹이고?
아침은 언제나 부랴부랴.~
오늘도 잊어버렸네요.

오늘의 독서는 작가 최인호님의 유고집 '눈물'입니다.
아까운 분들은 왜 이렇게 빨리 가시는지.~삶과 죽음의 경계는 가깝기만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박완서님도 박경리님도 권정생님도 최인호님도 모두 모두 가셨네요.~ 😭


5년정도의 투병생활中에서 신앙고백은 눈물겨웠습니다.

내가 그토록 기도했으면서도 몸과 마음의 평화를 얻지못했던 것은 내가 구하기전에 이미 필요한 것을 알고계시고 이를 구해주시는 아버지 하느님을 믿지못했기 때문입니다.(본문中에서)

아.아.주님 그래도 난 환자로 죽고 싶지않고 작.가.로.죽.고.싶.습.니.다.
(본문 글에서)

2013년 9윌15일 최인호 베드로는 다시 입원했습니다.
그리고 9월23일 정진석 추기경님께서 마지막 병자성사를 집전하셨습니다.

최베드로는 주님이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9월 23일 딸 다혜가 물었습니다.
'아빠 주님 오셨어?'
....아니....
그 다음날 다시 다혜가 물었습니다.
아빠 주님 오셨어?
....아니....
다음 날9월 25일 같은 시간에 다혜가 물었습니다.
아빠 주님 오셨어?
주님이 오셨다... 이제 됐다...
그리고 2013년 9월25일 저녁 7시 02분에 작가 최인호는 선종하였습니다.
최베드로가 주인공었던 1인극 '고통의  축제'는 이로써 막을 내렸습니다.

허전하고 먹먹하고 슬픕니다.

최베드로님의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병자성사때 주교님이 주시는 성체를 받지못하고 부인과 딸이 대신해서 받는 대목에서는 아아 사랑하는 사람의 마지막을 봐야하는 것은 얼마나 큰 고통이었을까요?

"우리들이 이 순간 행복하게 웃고 있는 것은 이 세상 어딘가에서 까닭없이 울고있는 사람의 눈물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세상 어딘가에서 울부짖고있 사람과 주리고 목마른 사람과 아픈 사람과 가난한 사람의 고통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도서관 뜰에 서있는 나무.~ 때가되니 벌써 물들기 시작한 잎새들.~ 지금도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있습니다.)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않는다.또 나쁜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지않는다.(루까복음 6장43절)

오늘의 묵상 거리입니다.~^^

모든 이의 평화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