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적막/허형만
한 생애가 텅 빈 항아리 같다
폭풍처럼 몰아치던 파도도 고요해지고
창문에 반짝반짝 별빛을 매달고 달리던
야간 열차의 기적 소리도 아스라이 잦아지고
나의 한 생애여, 이제는
오직 적막
한때는 부글부글 들끓음으로 가득 찼으나
한때는 한기 돋는 소소리 바람에도 출렁거렸으나
나의 한 생애여,
이제는
오직 적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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