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기리 산벚꽃/권숙월
맛있는 시 한 폭 펼쳐 놓았다
산벚꽃이 유혹하는 은기리 앞 산
가까이서 말고
멀리서 소리 내어 읽으라고
큰 글씨로 써 놓았다
독자 욕심 없이
눈 길 드문 곳에
일년 걸려 쓴 시,
행간을 연둣빛으로 처리한 기법에
두보도 무릎을 칠 빼어난 작품이다
어디서 저 처럼 싱싱한 이미지가 나왔을까
밑줄 그을 데 많아
고민하던 하늘까지
슬며시 내려와 시에 녹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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