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에서 오기 전에 개나리를 꺾어서 물에 담가놓은 호야리씨, 이제는 내가 말을 안해도 척척척 내가 원하는 것을 해놓습니다.~ 지금 아파트 거실에서 환하게 피어있습니다.)
삶/박경리
대개
소쩍새는 밤에 울고
뻐꾸기는 낮에 우는 것 같다
풀 뽑는 언덕에
노오란 고들빼기 꽃
파고드는 벌 한 마리
애끓게 우는 소적새야
한가롭게 우는 뻐꾸기
모두 한목숨인 것을
미친 듯 꿏 찾는 벌아
간지럼 타는 고들빼기 꽃
모두 한목숨인 것을
달지고 해뜨고
비 오고 바람 불고
우리 모두가 함께 사는 곳
허허롭지만 따뜻하구나
슬픔도 기쁨도 왜 이리 찬란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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