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윤중로입니다. 벚꽃이 눈이부시게 피어있어요.~ 왠지 쓸쓸해보이는 것 같지 않나요? 평일이어서인가? 코로나때문인가? 서울은 전체가 다 벚꽃 세상입니다.)
안부를 묻다/노희경
건강들 하신지요?
행복들 하신지요?
사랑이 힘겹진 않으신지요?
부모와 형제가 미치게 버거워도
여전히 껴안고들 있으신지요?
잠자리에선 꿈 없이 주무시는지요?
비 오는 날엔 울음 없이들 비를 보시는지요?
맑은 날도 좋아들 하시는지요?
낙엽이나 고목들을 보시면서도
기대를 버리시진 않으신지요?
라일락이 아카시아와 같이 피고 지는 지금의 기후들이 안타까우신지요?
잎과 꽃이 만나지 않는다는 상사화를 혹여 보셨는지요?
정말 불행하지 않기를 원하는데, 그러신지요?
지금 그리운 것들이 모두 그대들 옆에 있으신지요?
저는 괜찮은데,
정말 그대들도 괜찮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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