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이야기

별을 보면서/최하림

청포도58 2020. 11. 15. 17:58

별을 보면서/최하림

 

저 많은 별들을 하나도 소유하지 못하고

그 많은 별들 중의 하나가 내 별이라고

생각하면서 아직은 모습을 보이지

않은 별들이 우리를 향하여 휘익 휘익 휘이익

휘바람 불면서 수도 없이 달려오고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그 별들의 빈 자리에서

빈자리는 별들을 기다리면서 향기로운

울림을 울리고 나도 그대들도 그러리라

생각하면서 바라보는 이 꿈같은

아름다운 밤에 마당으로 나가 라일락

나무 아래서 바라보는 이 작은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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