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양희
오늘 하루가 너무 길어서
나는 잠시 나를 내려놓았다.
어디서 너마저도
너를 내려놓았느냐.
그렇게 했느냐.
귀뚜라미처럼 찌르륵대는 밤
아무도 그립지 않다고 거짓말하면서
그 거짓말로 나는 나를 지킨다
'문학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별을 보면서/최하림 (0) | 2020.12.29 |
---|---|
겨울 들판을 거닐며/허형만 (0) | 2020.11.23 |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고정희 (0) | 2020.11.17 |
별을 보면서/최하림 (0) | 2020.11.15 |
그리움/이명옥 (0) | 2020.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