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이야기

잠깐 꾸는 꿈같이/이태수

청포도58 2020. 7. 13. 12:22

잠깐 꾸는 꿈같이/이태수

 

 

담담해지고 싶다

 

말은 담박하게 삭이고

물 흐르듯이 걸어가고 싶다

 

지나가는 건 지나가게 두고

떠나가는 것들은 그냥 떠냐보내고

 

이 괴로움도, 외로움도, 그리움도

두 팔로 오롯이 그러 안으며

 

모두 다독여 앉혀놓고 싶다

이슬처럼, 물망울처럼

 

잠깐 꾸는 꿈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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