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이야기

겨울 어느날의 늙은 아내와 나/서정주

청포도58 2020. 1. 17. 14:12



겨울 어느날의 늙은 아내와 나/서정주


오랜 가난에 시달려온 늙은 아내가

겨울 청명한 날

유리창에 어리는 冠岳山을 보다가

소리 내어 웃으며

"허허 오늘은 관악산이 다 웃는군!"

한다.

그래 나는

"시인은 당신이 나보다 더 시인이군!

나는 그저 그런 당신의 代書쟁이구....,"

하며

덩달아 웃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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