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강은교
그건 참 기적이야
산에게 기슭이 있다는 건
기슭에 오솔길이 있다는 건
전쟁통에도 나의 집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건
중병에도 나의 피는 결코 마르지 않았으며
햇빛은 나의 창을 끝내 떠나지 않았다는 건
내가 사랑하니
당신의 입술이 봄날처럼 열린다는 건
오늘 아침에도 나는 일어났다, 기적처럼
'문학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어느날의 늙은 아내와 나/서정주 (0) | 2020.01.17 |
---|---|
생쥐의 마음 (0) | 2020.01.14 |
새해 첫 기적/반칠환 (0) | 2020.01.03 |
눈물이 핑 도는 아주 조용한 박자/이병률 (0) | 2020.01.02 |
겨울사랑/고정희 (0) | 2019.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