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나의 세상보기

미국에서 수십 년만에 왔는데.~~

청포도58 2019. 9. 30. 13:12



김용택 시인의 '이 바쁜데 웬 설사'라는 시가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소낙비는 오지요

소는 뛰지요

바작에 꼴은 허물어지지요

설사는 났지요

허리끈은 안풀어지지요

들판에 사람들은 많지요


오늘이 월말이어서 이것 저것 결재 거리도 있을 것이고, 어제 현장에서 온 전화를 옆에서 들으니 아침 일찍 갈테니 ..내가 갈때까지는 홀딩하고 있으라..뭐 이런 전화도 들었구요,

또 아침부터 걱정했던 일?? 부동산에 관한 일이 순조롭지가 않게 되어서 아주 복잡한 날입니다.

(속 사정은 패스합니다. 남들까지 골치아프게 하기는 싫으니까요.)


그런 날인데, 오랫동안 미국에 가서 살던 호야리씨 친구가 전화를 했어요.나.한국에 왔다..~~

물론 반가웠겟겠지요.

저녁에 약속을 잡으려고 했건만.~

친구가 사정이 있다며 점심때 만나자고 하나보더라구요.

어째..ㅠㅠ

자주 보는 친구같으면야. 도저히 시간이 안될 것 같으니 다음에 보자고 해도 되지만 그럴 수가 없잖아요.

더구나 미국에서 오기 전에 이메일로 친구들에게 다 연락을 했었다던데. 답이 없었답니다.

엄청 서운했던지, 그 친구들에게는 연락을 안할것이니 따로 연락은 하지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를 하더라구요.


섭섭했겠지요.

답이 없는 친구들은 나도 아는 친구들입니다.

으이구ㅠㅠ 답장은 해줘야지..얼마나 서운하겠어.~ 나같아도 왔다고 연락안하것네.

어떻하든지 시간을 내셔.~ 그래야지..~~.

새벽 댓바람부터 현장엘 나갔습니다.빨리 움직여야 한답니다.


인생을 살면서 평범하고 보편적으로 살기도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몇 명의 친구들이,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운 일, 평범하고 보편적이게 사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비슷하게 살았으면 좋았을텐데..~~


십년 정도 전에 이 친구의 엄마가 돌아가셨어요

이 친구는 미국에 있었는데, 무슨 사정인지는 모르지만 엄마의 장례식에 참석을 못했어요.

친구 대신에 호야리씨가 장례식이 끝날 때까지 함께 했습니다.

호야리씨 기억에 이 어머니는재수시절, 술먹고 싸웠나??? 친구들이랑 경찰서에 갔을 때 구해주기도?? 하셨고 언제나 용돈이 부족한 호야리씨에게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시기도 하셨던 분이랍니다.

그럼..그럼..은혜는 갚아야쥐.~~


순조로워야 마음이 놓이는 나에게 해결해야할 문제가 생겼습니다.

1 더하기 1 = 2여야 하거늘 , 세상의 계산법은 경우의 수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뭐래??

머릿속이 복잡한데, 호야리씨에게 전화가 옵니다.

너무 걱정하지마셔..해결 방법이 없는 일은 이 세상에 없다구.ㅜ

그래??

그러게 애초에 내가 미리 전화를 해봐야하는 것은 아니냐고 그렇게 얘기를 했었건만..저저저 노파심...이라고 매도한 사람이 누구더라???

물론 끝까지 관철시키지 못했으니.~ 나 역시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만....노파심의 대마왕이라는 별명답게 더더더 알아볼 걸...~ 후회한 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ㅠㅠ


아아 나는 심플하게 살고싶다.~


배는 고픈데 식욕은 없네요..~


어서 평화를 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