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나의 세상보기

재미있는 이야기.~~ 퍼 온 글입니다.

청포도58 2019. 8. 6. 17:26



*** 동갑 ***


같은 나이 또래를 쳐다보면서 난 저렇게

늙진 않았겠지...

생각해 본 적 있습니까?


난 치아 치료를 위해 치과 병원에서

의사를 기다리며 응접실에 앉아 있었습니다.

주위를 살펴보니

벽에 걸려 있는 그의 치과대학 졸업장에

그의 정식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갑자기 약 40여년 前

고등학교 시절에

나와 같은 반이었던

치과 졸업장 이름과

같은 이름의

그 키 크고 멋지게 생긴 소년이 떠올랐습니다

이 사람이 그 당시에

내가 남 몰래 좋아했던

그 친구인가?

하고 있는데 그를  본 순간

그런 생각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대머리에다

회색 머리에 주름살이

깊게 나 있는 이 사람이

내 동급생이기엔 너무 늙어 보였지요.


검진이 끝난 후 나는 그에게 물었습니다.

"혹시 ㅇㅇ 고등학교에 다니지 않았습니까?

"네! 다녔습니다."

좀 우쭐댔었지요, 라고 말하며

치과의사는 활짝 웃었습니다.

"언제 졸업했습니까?"

내가 다시 물었더니

"1975년...왜? 그러시;죠?" 라고 그가 반문하기에

"저도 같은 학교 다녔었거든요"


그러자 추하게 생긴

늙은 대머리에다

주름살 가득한

늙어 빠진, 회색 머리의 그가

나를 자세히 

바라보더니 묻더군요.

'잘 생각이 안나는데.."

혹시...

그 때 어떤 과목을 가르치셨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