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되니, 얼른 양평엘 가고 싶었어요
주고 온 고양이의 먹이도 다 떨어졌울 것이고. 그냥 푹 쉬고 싶기도 했어요.
호야리씨 스케줄에 따라서 달라지기는 하지만요...이것이 문제라면 문제올시다.~
더위를 먹었는지 머리가 계속 아팠습니다.
이번에는 아무 것도 안하고 고양이하고 놀아야쥐.~ 결심하고 갔습니다.
그런데.~~~
대문만 열리면 톡이 옵니다.
언제 왔어요? 언제 가는데요? 복날이라는데 뭐 먹으러 갑시닷..~~
아아..쉴 수가 없다.. 복날에는 꼭 먹어야 하는 건가??ㅠ
능이 백숙집인데 꽤 괜찮은 집을 알고 있어요. 어여 나오세요..~
호야리씨는다행히 닭을 아주 좋아합니다.
일인 일닭이라는데 너무나 엄두가 안나서 나는 능이 만둣국을 시켰습니다.
만두 하나가 내 얼굴만해요..아아 너무 크네.~~불만쟁이의 불만입니다.ㅎ
배가 만두처럼 부풀어서 집엘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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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관심사는 고양이입니다.
우리집말고도 어디에 은신처가 있는지 장마를 피해 어디론가 떠났던 고양이 가족.~
다시 우르르 돌아왔는데, 엄마인 깜찍이는 동분서주하는데, 아빠인 깜깜이는 보이질 않습니다.
괘씸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엄마인 깜찍이에게 모든 걸 맡기고 유유자적하나?
동물의 세계를 알 수는 없지만, 보이는 것은 그랬어요.
엄마 깜찍이는 새끼들 젖주랴, 핣아주랴, 쓰담쓰담해주랴, 정성이 지극합니다.
그리고 새끼들을 보호하느라 주변에서 보초도 섭니다.
깜찍이가 먹이를 먹으러 혼자 올 때, 잽싸게 통조림 하나를 뜯어서 먹입니다.
설거지라도 한 것 인양 깨끗하게 싸악 먹어치웁니다.
바싹 말라서 젖도 없을 것 같은데 대롱대롱 매달려서 새끼들이 쟁탈전을 벌이니 딱하기만 합니다.
얼마 전에 TV를 보니 미역국에 참치통조림을 말아서 주던데, 국물이 있는 걸 먹여야하는 건데 생각을 못했어요.
세상을 살면서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없나봅니다.
내가 고양이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될 줄은 몰랐어요.
창에서 보는 아기 고양이들의 재롱은 얼마나 귀여운지 모릅니다.
엄마인 깜찍이, 아빠인 깜깜이,~
알록달록한 무늬가 있는 알록이와 달록이,
아빠인 깜깜이와 너무나 닮은 하이,
엄마 닮은 에나,
노란털의 별이,
어디서 왔는지 새끼들 틈에 낀 제일 큰 쌕쌕이........살기 위해서인지 본능적으로 최고로 적극적입니다. 제일 큰 것이 엄마 품을 가장 파고드는 녀석입니다. 넌 어디서 왔니?
예전에는 향이정원 전부가 아빠인 깜깜이의 세상이었는데, 이제는 모든 걸 물려주고 어디론가 홀연히 갔구요,
가끔씩 내가 궁금해질 무렵이 되면 영락없이 차 밑에 숨어있다가 야옹야옹하면서 기다립니다.
우연인가?
두 번이나 그랬으니 우연은 아닌 듯 합니다.
부탁한다. 더 이상 새끼는 낳지 말아줘.~
어디선가 보니 먹이가 자동으로 나오게끔 만들 수가 있나보더라구요.
페트병이 주재료이던데, 나는 재주가 없어서 못하구요, 호야리씨에게 부탁을 해야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더니 고양이이 대한 자료가 참 많기도 합니다.
밥을 굶는고양이가 불쌍해서 자동급식로봇을 만들었다눈 10살 소년에서부터 따뜻한 마음씨들의 캣맘이 만드는 약간은 어설픈 먹이통.~~ 보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고양이 먹이에 개미가 몰려들어서 꼭 만들어야 합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잖아요.
호야리씨가 마음만 먹으면 뚝딱 만들텐데, 요즘 그렇 시간이 없으니 일단 준비물만이라도 갖춰놓고 기다리려구요..ㅎ
지나간 것은 잊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문득 문득 생각나는 강아지 하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