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이야기

눈물이 핑 도는 고양이의 모성입니다.~

청포도58 2019. 8. 13. 10:51







주말이 되니, 얼른 양평엘 가고 싶었어요

주고 온 고양이의 먹이도 다 떨어졌울 것이고. 그냥 푹 쉬고 싶기도 했어요.

호야리씨 스케줄에 따라서 달라지기는 하지만요...이것이 문제라면 문제올시다.~


더위를 먹었는지 머리가 계속 아팠습니다.

이번에는 아무 것도 안하고 고양이하고 놀아야쥐.~ 결심하고 갔습니다.


그런데.~~~

대문만 열리면 톡이 옵니다.

언제 왔어요? 언제 가는데요? 복날이라는데 뭐 먹으러 갑시닷..~~


아아..쉴 수가 없다.. 복날에는 꼭 먹어야 하는 건가??ㅠ


능이 백숙집인데 꽤 괜찮은 집을 알고 있어요. 어여 나오세요..~


호야리씨는다행히 닭을 아주 좋아합니다.

일인 일닭이라는데 너무나 엄두가 안나서 나는 능이 만둣국을 시켰습니다.

만두 하나가 내 얼굴만해요..아아 너무 크네.~~불만쟁이의 불만입니다.ㅎ


배가 만두처럼 부풀어서 집엘 왔습니다.

...........................................................................................................................................................................


요즘의 관심사는 고양이입니다.


우리집말고도 어디에 은신처가 있는지 장마를 피해 어디론가 떠났던 고양이 가족.~

다시 우르르 돌아왔는데, 엄마인 깜찍이는 동분서주하는데, 아빠인 깜깜이는 보이질 않습니다.

괘씸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엄마인 깜찍이에게 모든 걸 맡기고 유유자적하나?


동물의 세계를 알 수는 없지만, 보이는 것은 그랬어요.


엄마 깜찍이는 새끼들 젖주랴, 핣아주랴, 쓰담쓰담해주랴, 정성이 지극합니다.

그리고 새끼들을 보호하느라 주변에서 보초도 섭니다.


깜찍이가 먹이를 먹으러 혼자  올 때, 잽싸게 통조림 하나를 뜯어서 먹입니다.

설거지라도 한 것 인양 깨끗하게 싸악 먹어치웁니다.

바싹 말라서 젖도 없을 것 같은데 대롱대롱 매달려서 새끼들이 쟁탈전을 벌이니 딱하기만 합니다.

얼마 전에 TV를 보니 미역국에 참치통조림을 말아서 주던데, 국물이 있는 걸 먹여야하는 건데 생각을 못했어요.


세상을 살면서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없나봅니다.

내가 고양이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될 줄은 몰랐어요.


창에서 보는 아기 고양이들의 재롱은 얼마나 귀여운지 모릅니다.

엄마인 깜찍이, 아빠인 깜깜이,~

알록달록한 무늬가 있는 알록이와 달록이,

아빠인 깜깜이와 너무나 닮은 하이,

엄마 닮은 에나,

노란털의 별이,

어디서 왔는지 새끼들 틈에 낀 제일 큰 쌕쌕이........살기 위해서인지 본능적으로 최고로 적극적입니다. 제일 큰 것이 엄마 품을 가장 파고드는 녀석입니다. 넌 어디서 왔니?


예전에는 향이정원 전부가 아빠인 깜깜이의 세상이었는데, 이제는 모든 걸 물려주고 어디론가 홀연히 갔구요,

가끔씩 내가 궁금해질 무렵이 되면 영락없이 차 밑에 숨어있다가 야옹야옹하면서 기다립니다.

우연인가?

두 번이나 그랬으니 우연은 아닌 듯 합니다.


부탁한다. 더 이상 새끼는 낳지 말아줘.~


어디선가 보니 먹이가 자동으로 나오게끔 만들 수가 있나보더라구요.

페트병이 주재료이던데, 나는 재주가 없어서 못하구요, 호야리씨에게 부탁을 해야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더니 고양이이 대한 자료가 참 많기도 합니다.

밥을 굶는고양이가 불쌍해서 자동급식로봇을 만들었다눈 10살 소년에서부터 따뜻한 마음씨들의 캣맘이 만드는 약간은 어설픈 먹이통.~~ 보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고양이 먹이에 개미가 몰려들어서 꼭 만들어야 합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잖아요.

호야리씨가 마음만 먹으면 뚝딱 만들텐데, 요즘 그렇 시간이 없으니 일단 준비물만이라도 갖춰놓고 기다리려구요..ㅎ


지나간 것은 잊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문득 문득 생각나는 강아지 하늘이.~~

이문재 시인이 말했어요. 생각하는 것 자체도 기도라구요.

더이상은 패스합니다.


생명이 있는 것은 다다다 소중하고 지켜져야한다는 것.~~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내가 갈 때까지 아껴서 먹고, 쫄쫄 굶고있지 말기를.~~부디 잘 지내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