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이제는 마주할수 있을까?? 슬며시 꺼내보는 쫑이와의 추억.~~

청포도58 2018. 5. 22. 13:20




아마 6년 전에 찍은 사진인 듯 합니다.

주말이었고, 호야리씨가 시공하는 현장을 둘러보러 왔을 때, 쫑이와 나는 근처 공원에서 산책을 하며 기다렸어요.

추위에 약한 쫑이가 벌벌 떨어서 호야리씨 목도리를 둘러줬던 날의 풍경이군요.

눈에 선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함께 했어요. 긴 여행을 할 때를 제외하고는..~~


얼마 전, 휴대폰의 무슨 기능인지도 모르겠는데, 아침부터 1년 전, 오늘의 사진입니다.라고 떴고. 세상에나..호야리씨가 앞 데크 앞에서 쫑이와 망중한을 보내고 있는 사진이 떴습니다.

오마나..희한할세..

잊으려고 애를 쓰면서 생각을 안하려고 노력했었는데..~~

그래..이젠 마주보자..정리를 해야쥐..


저번에 친정 오라버니가 한 말이 생각났어요.. 우리가 애면글면 하는 것이지, 강아지들은 아무것도 모른다더라..그러니 어서 잊어야지...그.그럴까..??

진경공주가 준 책 속에는 주인이 이 다음에 죽으면 어디선가 나타나서 꼬리를 치며 반긴다던데??

그거야..슬픈 사람들이 위로하고 싶어서 만들어낸 얘기일테지..ㅠㅠ





떠나기 얼마 전부터는 뒷다리가 시원칠 않아서 분홍색 유모차에 태워서 산책을 갔습니다.

쫑이야 생각나니?

보라매공원 안에 있는 강아지 놀이터를..~~ 지금은 지나가면서 애써 외면을 하곤 하지..~~



언제나 안아주었던 아빠를 기억할거야.

진드기에도 취약해서 양평으로 가기 전 날에는 목덜미에 진드기 패치를 붙여주었잖아..

아이구 비싸기도 해라..했던 것.~~ 미안하네..그래도 언제나 붙여주었어..생각나지???

1년 후의 올 이별을 전혀 감지못했었어..~


더 안아줄걸, 오줌을 아무데나 쌌다고 야단치지 않을 것을.~ 또 차 안에다가 설사했던 날도 기억하겠지??

완전히 범벅을 만들어놓아서 트렁크에서 아빠의 안전모를 꺼내서 바가지로 썼던 날, 차가운 물이 신경쓰여서 음식점 주인에게 더운물을 부탁했잖아.


세상에나..음식을 시켜놓고 그 사이에 실수를 했으니 냄새에 취약한 내가 못 먹었을 것은 뻔한 일이었어.

그 모든 것이 전조 현상이라는데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지금도 좌석 군데군데에 흔적이 남아있단다.~~



꽃밭에서 풀 뽑을 때, 쫑이야..내려오지 말고 그냥 거기에 앉아 있어..진드기가 물어..알았지???

말귀를 알아듣던 쫑이였습니다.가끔 몰래 뛰어내리기는 했지만요.

모든 것이 파노라마처럼 눈에 선합니다.



가장 최근의 모습입니다.

제일 헤비할 때는 6.5킬로였던 우리 쫑이가 점점 마르더니 3,5킬로가 되더군요.

뼈가 앙상해서, 옷으로 카바를 했습니다.

보고싶네, 우리 쫑이..~~


아마도 단골인 애견 미용사가 이쯤이면 쫑이가 올 때인데,기다릴까??? 어쩌면 혹시 눈치를 챘을지도 모르겠지만..ㅠ

저번에 동물병원을 지나가면서도 전하지 못했네..쫑이도 기억하지?? 점박이 아줌마.~~쫑이를 이뻐했었는데..조만간 쫑이의 소식을 전해줘야지..~~



햇빛이 잘 비치는 마당 둔덕 위에 쫑이가 들어있습니다.

하얀색 라일락 나무 아래에다가 수목장을 했는데, 좀 더 보강을 했습니다.

작은 연보라색 라일락을 빙 둘러서 4군데 더 심었습니다.


요즘 이름모를 개들이 동네를 떠돈다는 공지가 떠서 혹시??? 해서 커다란 돌로 눌러놓았습니다.

좀 더 있다가 작은 꽃밭으로 만들 예정이니..기대해요..~~


잊고 , 잊혀지고. . . 아직은 문득문득 생각나지만 언젠가는 희미해질테지요.

여기에서도 편안했듯이 어디에서고 편안하게 잘 있어랏..~~


오늘은 돌아가신 친정엄마의 생신이십니다.

좀전에 남동생에게 톡이 왔어요. 엄마아버지가 계신 공원이예요.

누나랑 매형이 벌써 다녀가셨네요..꽃이 있는 걸 보니.~~

그러게..동생도 엄마 생각이 났구나...반가워하셨겠다..~~~

쫑이야, 할머니, 할아버지, 시골 할아버지랑 잘 지내고 있어라.

보..고..싶..다....


내 마음 속에 별이 된 우리 쫑이를 생각하면서......~~ 바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