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호야리씨가 결혼식장엘 다녀오다가 노량진 수산시장엘 들러 게를 사왔어요.
게 찌개를 해서 식탁에 앉으니 든든이 생각이 났습니다. 평소에 좋아했었거든요.
잠깐 고민을 했어요
부를까??? 아니면 퀵으로 보내줄까?? 여러가지 생각이 났지만 그냥 패스하기로 합니다.
촌스럽게시리..어련히 알아서 먹을텐데..별 걱정을 다하네..ㅠㅠ
구박?을 받으면서도 자꾸 마음에 걸리더군요.
햐..먹을 것을 보고 나도 그러네..어쩔 수 없는 어미의 마음이올시다.
문정희 시인의 시가 생각납니다.
중략....
사랑 한알에도
우주가 녹아들곤 했는데
이제 쳐다보기만 해도
훌쩍 큰 키의 젊은 사랑아
너와 나 사이에는
무슨 신이 한분 살고 계셔서
이렇게 긴 강물이 끝도 없이 끝도 없이 흐를까??
아브라함은 이삭을 낳고 이삭은 야곱을 낳고 야곱은 유다와 그의 형제들을 날고 유다는 다말에게서 베레스와 세라를 낳고....................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으니.......
이평세 할아버니는 이종일 아버님을 낳고 이종일 아버님은 내 남편 호야리를 낳고. 호야리는 든든이를 낳고, 든든이는
이허니를 낳으니......................................
이렇게 인생은 흘러가겠지요.
오늘 든든이와 진경공주가 잠시 왔었습니다.
진경공주야 학생들이 시험기간이어서 출근을 했고,~~ 그럼 든든이와는 그동안 밀린 얘기도 하고 퇴근을 하는 호야리씨에게 서프라이즈 해줘야지........했었어요..내 계획은..~~
머리도 잘라야 하고, 집안일도 처리할 것이 있다며..갔습니다.
연차를 낸 날이니 할 일도 많겠지요만........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갔군요.
언제나 부족한 대화 시간이 아쉽습니다..ㅠㅠ
결혼과 동시에 분리가 된 것에 대한 어떤?? 정리되지 않은 부분들을..이해할 리가 없겠지요
뭐라고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이제는 어른이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위로?격려?? 따뜻한 시선도 줄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섭섭한 일이 많을 거야.~~~ 선배들의 말입니다.
아구구 걱정마셔..난 아닐 걸??? 그럴 아들이 아니라니깐......~~~
"이윽고 그 남다르지 않은 인생들이 남다르지 않게 아우러져 가는 큰길에 줄지어 서서
늘비함을 따라가야 할 뿐 슬며시 도망나갈 외딴 길이 없다는 낭패감."
나도 너도 똑같은 인생이라는 것을 알게 된 쓸쓸한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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