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손주인 사랑하는 허니에게.~~
허니야.~~
우리 첫인사를 나눠볼까?
나는....~ 허니의 예~쁜 할머니야
몇 달 전에 우리 허니가 엄마 뱃속으로 들어왔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나 기뻤단다.
우리 허니,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지?
내년, 새 봄이 찾아올 즈음에 우리는 만나게 될 거야
자..지금부터 허니에게 아름답고 찬란한 새 봄에 대해서 할머니가 얘기해줄게.
새 봄이 찾아왔어요.
봄날의 햇살이 반짝반짝 따뜻합니다.
새 봄의 햇살은 따뜻한 온기를 담고있어서 겨우내 쉬고있던 나무들과 꽃들을 일어나게 한답니다.
'아이쿠.,,잘 잤네'..~~
커다란 오동나무 할아버지가 기지개를 켜며 두리번 두리번거리는군요.
땅 속의 어린잎들도 으샤~으샤 힘을 다해 얼굴을 내밉니다
산수유 노란 꽃망울은 팝콘처럼 팡팡 터지고있구요, 연보랏빛 라일락도 어린잎을 내보내고 있어요.
봄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언덕에는 삐릿삐릿 휘바람새가 친구를 부르고 있구요,
주황색 딱새도 하얀구름과 춤을 추고 있어요.
아이쿠...딱딱딱딱..숲속대장님의 행차입니다~~멋쟁이 오색딱따구리예요.
쉿..~~ 가만가만 들어보아요.
봄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네요
한껏 부드러워진 땅 속에서 작은 연둣빛 이파리가 고개를 쏘~옥 내밀었어요.
아기잎이라 아플까봐 봄비가 살살 내리나봅니다.
새 봄의 아침이 밝았어요.
햇살이 퍼지기도 전에 딱딱딱딱 망치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부지런쟁이 오색 딱다구리에요.
우뚝 서있는 오동나무 둥치에 구멍을 뚫고 있군요
튼튼한 부리로 신나게 파내려갑니다
딱딱 따다다닥 딱딱 딱닥딱..딱딱 따다다닥 딱닥닥.~~~~~~
아이구 힘들어라..헉~헉~헉.~헉
딱다구리는 나뭇가지에 단단한 꼬리를 척 붙인 채 숨을 몰아쉽니다.
"얘야, 이제 그~~만, 그 정도면 충분하단다."
오동나무 할아버지가 다정하게 말씀하셨어요
헉헉헉헉~~~ 딱따구리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할아버지께 말했어요.
"조금만.~ 조금만.~~ 더 크게 만들어야 해요
나중에 다람쥐 친구에게도 빌려줘야 하거든요.
다람쥐는 딱딱한 부리가 없어서 안전한 집을 지을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혹.~~~혹시 너무 많이 파서 오동나무 할아버지가 아프실까봐 걱정이에요.
아.~아니다..나는 아무리 많이 파내도 또 금방 새 살이 돋거든..그리고 나무 안에 해충도 잡아주니 나는 고마울 뿐이지.
"오색 딱다구리는 아주 친절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구나".
오동나무 할아버지는 딱따구리의 빨간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어요.
"이 모든것이 오동나무 할아버지 덕분이예요.~~ 튼튼한 나무 둥치를 내어주셨잖아요."
"아니..아니야~~.나는 아주 조금 자리를 내어줬을 뿐.....힘들게 집을 만든 것은 딱따구리 바로 너란다."
오동나무 할아버지는 딱따구리에게, 딱따구리는 오동나무 할아버지에게 서로 서로 고마워합니다.
하얀구름이 봄바람에 춤을 춥니다.
어디선가 도란도란 말소리가 들려옵니다.
"이번 봄에는 아주 귀한 손님이 찾아온다며"?
멋진 왕자님이라던데???
어서 보고싶은 걸???
봄 친구들도 할머니도 허니가 올 새 봄을 두근거리며 기다리고 있어요.
지금쯤 우리 허니는 뭘 하고 있을까
하나, 둘,셋,넷.쭈~욱 쭈~욱 체조를 하고 있을까?? 아니면 뻥~뻥 축구를 하고 있을까??
아니면 쌔끈~쌔끈 꿈나라일까????
모든 것이 궁금하기만 하구나
우리 아기 허니야??
엄마아빠의 정다운 목소리도 듣고 있지??
할머니와 할아버지와 멋쟁이 삼촌의 열렬한 응원 소리도 물론 듣고 있을 테지??
쑥쑥 잘 지내고 내년 새 봄에 우리 반갑게 만나자
사랑한다,허니야..
건강하고 안전하게 잘 지내요..
안~~녕~~~~♥
허니를 생각하면서 예쁜 할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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