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이야기

마음에 드는 작은 꽃들을 채취했어요.말리기 직전입니다.~

청포도58 2016. 10. 5. 09:32

 

 

고양이가 애용하는 탁자입니다.

어디서 보니 고양이가 좀 더 높은 곳을 찾는 이유는 경계 태세를 갖추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주중에 우리가 없는 마당에서 해바라기도 하고 두고 온 먹이도 야금야금 먹으면서 편하게 쉬는 걸 CCTV를 통해 볼 수가 있었어요.

너무나 말라서 등까지 휘어버린 작은 고양이를 모른 척 할 수가 없었답니다.

1주일분의 고양이 먹이와 물..멸치 몇 개...북어..

야성이 없어질까봐 걱정이기는 한데..더 걱정인 건 당장 먹을 것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향이정원 오솔길에서..또는 산책길에서 만남 작은 들꽃들입니다.

말리기 직전입니다.

두꺼운 책갈피에 꽂고,,우리집에 무거운 바둑판을 위에 꽉 눌러줍니다.

예쁘게 마르기도 하지만...때로는 썩기도???합니다.

꽃 액자를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비가 200밀리 정도 내린다는 예보에 ....떨어진 밤도 주워야 하고 말릴 꽃도 더 채취해야 해서 우산을 쓰고 뒷산 산책길에 나섰어요.

비가 오면 멧돼지가 나타날지도 모르니 호야리씨가 애용하는 꼬챙이 하나를 툭툭 치면서 앞으로 앞으로 갔어요.

 

진짜 웃기는 일이 있었답니다.

가다가 보니 남자 서너 명과 여자 서너 명이 우비를 쓰고 산책을 하더라구요.

아주 아주 사투리가 역력했어요..

그러니까 아마도 태생이 시골일 거예요.

 

말투는 누가 들어도 시골 태생이 분명한데..밤을 줍는 우리에게.......밤을 주워도 되느냐..어떻게 합니까...여기 사시는 거냐..무섭지 않느냐...벌레가 많아서 어찌 사느냐....etc...

 

어디서 오셨습니까.내가 물었어요.~서울이요...~~오~~~호............ 서울 어디요???..넷.??? 우물쭈물....합니다..

긴 얘기는 안해도 되지요???

헤헤헤 웃겨라.

오마나 우리를 완전 시골 사람인 줄 아나보네.~

초가집에 사는 줄 아나봐. 하하

 

언젠가 윗동네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어떤 모르는 이가 애써 가꾼 텃밭에서 고추를 몇 개 따더랍니다.

 

누구시냐.? 아무거나 마음대로 따면 안되는데.~~어쩌구 했더니만.~~그 사람의 말이~오마나 시골 사람들이 더 무섭다니까 옛날의 인심이 없네 없어~하더랍니다..

 

아이구 웃겨라.

그 분은 서울에서도 최고로 부자 동네에서 사시는 분이고.~이름만 얘기해도 아는 회사의 회장이거든요.

눈도?없구만..척 보면 포스가 확 느껴지는 분이건만.

하기는 볼 수 있는 만큼만 보이는 법이니.~더 이상은 패~~스합니다..

(너무 솔직하게 얘기해서 미안합니다..약간 찔립니다.)

 

나이가 먹어서 좋은 건..사람을 척 보면 알 수 있는 것이고 말 몇 마디 건네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을 가르게 되는 요인인데 너무나 정확해서 불편할 때도 있기는 합니다.

 

이번의 꽃말리기는 공기가 안들어가게 누르는 것이 관건입니다.

더더더 무거운 뭔가가 있어야 하는데~커다란 바윗덩어리??하나를 구해볼까 합니다.

잘 말려져서 작품 하나 만들어야 하는데.~

기대하고 있습니다./10월 2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