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두~~둥, 드디어 서초동 대항병원에서.~위와 대장의 내시경을 했습니다.

청포도58 2015. 5. 11. 20:21

 

 

 

(양평 뜰에 많고 많은 영산홍중에서 몇 줄기 꺽어 와서 거실에 꽂았어요)

 

 

 

이 꽃을 제가.~저에게 선물합니다.

왜냐구요?

오늘 대항병원에서의 위와 대장 내시경의 결과가 A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어요.

 

사실 여러가지 정황으로 볼 때 나쁠 게 없었거든요. 잘 먹고, 화장실에 잘 가고 특이한 건 전혀 없었는데.~

 

건강 검진 분변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하니 참으로  뜻밖이었습니다.

대항병원은 서울에서 내시경을 제일 잘하는 병원이기도 해서.~시댁 식구들이 모두 애용하는 병원이기도 합니다.

 

성질이 급한 나는 아.~너무나 길고도 길다. 언제 보름을 기다린단 말이냐며 끌탄을 했어요.

생각같아선 그냥 동네 병원에서 받을까도 생각을 안한 건 아니쥐.~분변 반응이 양성이라잖아.그렇다면 혹시?용종같은 게 있을지도 모른단 말이쥐.~

초인간적인? 인내를 하며 기다렸습니다.

 

어제 양평에서 일단 일찍 왔어요..

흰죽을 먹어야 한다고 하니 메뉴얼대로 먹ㅅㅂ니다만, 너무나 맛이 없어요.

 

오늘 아침 6시부터 병원에서 준 약을 먹기 시작, 그 다음에 물, 중간에 설 & 사, 9시에 또 약과 물을 마구 마셔 댑니다.

전부 합쳐서 2리터 500정도의 물을 마신 것 같아요.

호야리가 감시를?? 하느라 출근을 미루고., 보고 있어요.

어쨌든 병원에서 하라는대로 다 마쳤습니다.또 다시 설 & 사..맹물만 나옵니다.

 

이런 과정때문에  내시경이 어렵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던데 내가 체험한 바로는 그냥 견딜만 했어요.

나처럼 엄살쟁이가 거뜬히 한 걸 보면 누구든지 겁내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이 월요일이어서인지 주부들이 많더라구요.

아이고 떨려랏ㅠㅠ

혈압을 재니..한없이 높게 나옵니다.다시 재고 ..다시 재고, 호야리가 사무실에서 뛰어와서 또 감시를 합니다.

긴장을 해서 높게 나왔어요.

간호사에게 말하니.~산소 분압과 맥박수를 모니터링하면서 하기도 하니 그 정도면 괜찮다고 합니다.

 

한사람씩 데리고 들어갑니다.헤헤..~웃겼어요...그 모습이.~~

일단 위를 먼저 했어요...입에다 뭔가를 물으라고 하더니만 아마 거기에 뭔가를 연결하나 봅니다.

수면이 되었고.호야리 말에 의하면 5분정도 걸렸다고 해요.

다음에는 대장 내시경 하는 곳으로 옮겨져서 주사 한대 맞으니.~~몰라요...아무것도 몰라요.

비몽사몽.....일어나니..... 회복실에 있더군요.

나는 안잤다고 생각했는데 호야리 말에 의하면 30분정도 수면을 취했다고 합니다.

눈을 뜨니 옆 사람들이 다 들 자고 있어요.

나 좀 내보내주세요.~빨리 나가고 싶었습니다.

호야리가 반겨줍니다.일찍 일찍 끝난 걸 보니.~별 일이 없을 것 같은데.~~

 

끝으로 의사를 만났습니다..

내가 봐도 대장내시경 사진이 아주 깨끗하군요..3년 후에 재검사를 받으면 된다고 합니다.

위는 경미한 만성위염의 소견이 있으니 향후 1년 간격으로 검사를 받으면 된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성적표가 괜찮지요??

 

마음이 후련합니다..

기분이 좋습니다...

주님께 평화를 빌었는데.~~평화를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비가 내리는 밤입니다.

향이정원의 새싹들이 얼마나 좋아할까요?

두런 두런.~웅성 웅성.~~~

어여 메말랐던 땅을 뚫고 나오렴.~~

 

지금쯤 향이로솔길에는 하얀색 찔레꽃이 피었을 것 같습니다...

많이 많이 내려서 충분한 해갈이 되었으면.~오래도록 내리시게.~봄비님^^

 

So l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