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나의 세상보기

영화.~아메리칸 퀼트(How to make an American Quilt)

청포도58 2015. 1. 21. 07:35

 

 

 

여성 감독이어서인지 특유의 섬세한 감수성이 곳곳에 드러나 있는 작품이었어요.

내가 좋아하는 나무 장미의 정원들,올리브 나무 과수원길과 전체적인 인테리어와 입고 나온 여인들의 러블리한 꽃무늬 옷들이 무척 로맨틱했어요. 커텐은 정갈했으며 색의 배치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목걸이와 머리에 꽂은 리본,모자와 헤어 스타일도 단편일률적이 아닌 각각의 개성이 참 좋았습니다.

 

 

 

부모의 이혼을 보고 자란 핀(위노나 라이더)은 막상 결혼할 때가 되자 영원한 사랑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됩니다...

할머니댁에서 진행중인 퀼트 모임.

각각의 사연들은 핀으로 하여금 사랑에 대한 가치관을 변하게 만듭니다..

 

 

 

강렬한 색깔의 빨강 브라우스를 입었을때의 핀의 할머니는 찍지 못했어요. 대부분의 옷들이 쉬폰이나 면으로 이루어져 있고 무늬나 칼라가 다 마음에 들었어요.

 

 

 

길이 아주 멋집니다.길이 나오면 나는 무조건 좋더라구요.구불구불한 길도 좋고 신작로가 환히 보이는 직선길도 좋고, 걷고 싶어집니다.

 

 

 

분홍색의 장미 아치를 보면서.~맞아.~꼭 차르르하게 다듬을 필요도 없겠다싶었어요.내추럴하게 이리 삐죽 저리 삐죽해도 자연스러웠습니다.

이번에 새 봄이 오면 향이정원의 장미아치를 저렇게 만들어 보겠다고 결심합니다.

 

 

 

감독의 의도였는지 모르겠지만 꽃들의 색이 핑크색 계통이군요.~아이구 이뻐라, 정원의 나무 장미.~

.언젠가 영화 가시나무 새에서 나오던 메기네 집 장미 정원을 너무나 부러워 한 적이 있었어요.

그것을 롤 모델 삼아 향이정원에도 분홍장미와 노란장미와 황금색 사하라 장미를 잔뜩 사다가 심었으나 1차로 실패했구요, 앞으로도 주욱 마음에 들 때까지 심어보려고 합니다.

 

 

 

 

드디어 완성된 그녀들이 들려주는 사랑의 조각들이 모인 웨딩 퀼트.

누군가가 물었습니다.

결혼이 비결은 무엇인가요??? 그건............출장이야.~

사소하게 터치를 했지만 맞는 말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갈등속에서 새로운 삶을 보게 된 주인공 핀.....

결론은 뻔했지만, 뻔하다는 것이 어쩌면 위로가 아닐가 생각합니다.

 

"인생"이라는 이선영 시인의 시가 생각이 납니다

 

인생이 남들과 같지 않다고 생각됐던 때의, 외딴길로 밀려나 있다는 낭패감

그러나 내 인생도 남들과 다르지 않다는 안도감을 느끼게 되었을  때

이윽고 남다르지 않은 인생들이 남다르지 않게 어우러져가는 큰길에 줄지어 서서

이 늘비함을 따라가야 할 뿐 슬며시 도망 나갈 외딴길이 없다는 낭패감

 

이 시 한편으로 감상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