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박성룡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 '하고 그를 부를 때는
우리들의 입 속에서는
푸른 휘파람 소리가 나거든요
바람이 부는 날이 풀잎들은
왜 저리 몸을 흔들까요
소나기가 오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또 몸을 통통거릴까요
그러나,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 '풀잎'하고 자꾸 부르면
우리의 몸과 맘도 어느덧
푸른 풀잎이 돼 버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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