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이야기

풀잎/박성룡

청포도58 2014. 10. 2. 06:55

 

풀잎/박성룡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 '하고 그를 부를 때는

우리들의 입 속에서는

푸른 휘파람 소리가 나거든요

바람이 부는 날이 풀잎들은

왜 저리 몸을 흔들까요

소나기가 오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또 몸을 통통거릴까요

그러나,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 '풀잎'하고 자꾸 부르면

우리의 몸과 맘도 어느덧

푸른 풀잎이 돼 버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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